고등학생 시절~35살인 지금까지..나의 긴 식이장애 이야기 이다.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은 걸 안다. 수면위로 나오지 않았을뿐.
내가 식이장애를 오래 겪어서 대충 이제 사람들이 말하는거나 먹는거 행동하는 걸 보면 안다..
‘저사람도 강박이 있구나 식이장애가 있구나..’
20대를 먹토로 날린 나..정말 매일 먹토를 하던 시절을 지나 지금은 식이장애를 극복했다.
체중도 미용 체중에서 왔다 갔다 한다. 다시 돌어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혹시나 나중에 내가 다시 폭토를 하게 되면 내가 이걸 보고
과거에 해결했던 방법을 통해 다시 극복하라고 이 글을 씀..
또 나처럼 씹뱉, 먹토, 식이장애인 사람들 많은 거 안다.
그 사람들이 하루라도 빨리 나처럼 먹토 굴레에서 벗어났음 좋겠다.
폭토, 먹토, 식이장애 1편
폭토, 먹토, 식이장애 2편
폭토, 먹토, 식이장애 극복 3편은 여기서 보고 오세요
1.[31살(2020년)]

이때부터는 거의 일년에 한 두번?! 정도 토를 하는 정도였다.
그냥 거의 안 했다고 보면 된다.
원하는 회사에 입사해서 너무 만족하면서 다녔는데, 매일 야근, 주말출근에 스트레를 받기도 했지만
이때도 식욕억제제로 폭식을 억누르며 몸무게는 45~46kg을 유지했다.
2. [32살(2021)]

나는 32살에 결혼을 하게 된다. 이때 딱히 결혼식을 해야하니 살을 빼야지 이런 생각은 없었다.
그냥 45~46kg 몸무게 때도 충분히 마르고 마음에 들었다.
이때 매일 스트레칭을 꾸준히 했는데 그게 몸매를 그냥 굶어서 살뺐을뺀거보다 예쁘게 해준듯하다.
근데 이게 효과 있으려면 일단 살을 미용 체중 가까이 뺀 후 해야 몸라인이 예뻐지는게 바로 보이는듯함.

그래도 결혼식이니까 조금 신경을 쓰자 하고 과식하지 않고 음식을 좀 신경써서 먹었더니
결혼식때는 43~44kg까지 자연스럽게 살이 빠지게 됐다.

물속에서 찍은거라 다리가 아주 길어 보이는데;;실제로는 이정도는 아님
아무튼 결혼식이 끝나고 43~44kg 시절 비키니는 마음것 당당하게 입고 다녔다.
폭토를 해서 42kg까지 뺐을때는 몸에 수분만 빠져나가서 그런지 이때 보다 오히려 몸이 예쁘지 않았다.
폭토로 42kg를 만들었을때는 절대절대 비키니를 입을 수 없었다.
건강하게 정상적으로 살을 빼니 이렇게 내인생에 비키니를 당당하게 입을 수 있는날이 오는구나 싶었다.
3. [33살(2022)]

결혼 후에는 먹토, 폭토를 전~혀 하지 않았다.
결혼하면 살이 찐다고는 하는데 남편과 맛있는걸 먹고 딱히 음식을 가려 먹지 않고 항상 45~46kg을 유지했다.
4. [34살(2023)]

결혼 후 남편은 빨리 아이를 원했다.

그래서 시험관 시술을 시작함.
수많은 호르몬 약, 호르몬 주사로 인해 몸이 부어있는 날이 많았지만
크게 몸무게가 늘지 않았다.


5. [35살(2024) 현재]

올해는 그동안의 폭토의 상흔인..어금니를 치료했다. 어금니 세개가 다 없어서 임플란트를 세개나 박았다.
비용도 비용인데 정말 처음 치료를 시작할때 부끄러웠다.
그래도 치료를 하고 나니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
현재 나는 45~47kg에서 몸무게가 왔다갔다 한다.
1kg 정도 몸무게가 는 이유는 작년부터 내가 시험관 아기 시술을 하면서
여러 호르몬약, 주사들을 계속 투여하다 보니
복수가 찰때도 있고, 부종이 심할때도 있어서이다.
근데 이게 몸무게 자체가 늘었다기 보단,
우리가 생리할때 몸무게가 1~2kg 늘어있는게 나는 시험관 시술 내내 지속되기 때문이라고 보면 된다.
이렇게 보면 나는 현재 식이장애인 폭토를 완전히 극복하고 정상적으로 살고 있는데
왜 이런 지극히 개인적인 글을 쓰게 됐을까?
시험관 시술을 하면서 호르몬의 영향때문인지, 아니면 시험관 시술때는 잘 먹어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식욕이 또 올라와서 인지 어느순간부터 내면에 먹토 욕구가 스믈스믈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번년도 먹토를 한건 총 3번이다.
시험관에 실패했을때+개인적으로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잘 안 풀렸을때
가 트리거였다.
그런데 한 두번 토를 하고 나니 예전에 토하면서 느꼈던 ‘쾌’를 다시 느꼈다.
토를 하면서 배가 다 비워져서 시원한 느낌.
솔직히 오랜만에 이런 느낌을 느끼니 너무 속이 시원하고 솔직히 ‘좋았다.’
이런 느낌을 다시 느끼고 나니 계속해서 폭토 욕구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아! 임신을 하면 입덧 핑계로 마음것 먹고 토를 할 수 있겠다!!”
라고 생각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아차 싶었다.
과거로 돌아가려고 하는 나를 보고 무서웠고
임신을 해서 몸을 잘 관리해야 할 시기에 폭토를 생각하는 내 모습을 보니
이건 아니다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런 글을 쓰게 됐고 이렇게 글로 정리하고 나니
나 자신과, 나의 과거의 행적들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
저 무서운 생각을 다시 하지 않기로 마음 먹게 됐다.
혹시 나처럼 폭토, 먹토, 식이장애를 겪고 계시다면 이렇게 익명의 공간에
적어보시는 걸 추천한다.
당장은 도움이 안되는거 같아도 장기적으로 보면 도움이 될거다. 나처럼
먹토, 폭토, 식이장애 극복 방법 요약
사실 식이장애의 경우, 단순히 먹는것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요인이 크다.
그래서 개인적인 상황에 따라
원인과 치료 방법도 다 다르다.
이렇게 내가 효과 봤던 방법들만 적어두고 보니
다른 식이장애를 고친 사람들이나, 의사들이 하는 말들과 크게 다를게 없다.
나는 한참 폭토를 할때 폭토 극복방법을 검색해 보면서
‘아오..이런거 누가 몰라서 먹토를 계속하는 줄 아냐..’
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과정 없이 방법만 딱 말하기엔
뭔가 설명이 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다.
혹시나 내 폭토 과정과 비슷하신 분들은
나의 방법으로 효과를 보실 수도 있으니 이전 글들을 길어도 보시기 바란다.
6. 최종 정리(1) 씹뱉, 먹토, 폭토 극복에 효과 있던 방법들
이제 진짜 정리하자.
내가 먹토, 폭토, 폭식증, 식이장애 이런 것들을 극복할 수 있었던 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나에게 효과가 있던 방법]은
1) ‘기록'(특히 폭토를 했던 시기 ‘상황’과 ‘감정’이 중요)
2) ‘객관적으로 나 보기(내 마음 보기)’
3)’다른 ‘쾌'(쾌감) 찾음’
4)’식욕충족'(먹고 싶은거 다 ‘맛’만 보는 정도로 먹기)
5)몸무게가 미용체중 이하로 내려가신 분이라면 살을 좀 찌워서 ‘미용체중’까지만이라도 몸무게 찌우기
6)나처럼 폭토를 3일 연속 하루 몇회 했는지 셀수도 없을 정도로 심각한 경우엔 병원 추천..
나의 경우는 식욕억제제 복용함.
7)헬스, 피티 같은 과한 운동x, 매일 스트레칭
8)천천히 일반식하기(직관적 식사x이런거 당장 효과 없음. 반감만 생김)
9)일정한 자고일어나기, 일정한 시간에 밥먹기
10)관계 회복하기(나의 경우 가족간의 관계)
1)’기록'(특히 폭토를 했던 시기 ‘상황’과 ‘감정’이 중요)★★★★★
내가 긴시간의 먹토, 폭토, 식이장애+우울증+약간의 공황장애를 고칠 수 있었던 계기는
모두 ‘기록’을 하고 난 이후다.
사실 식이장애 때문에 기록을 한 건 아니다.
흔히 요즘 많이 하는 ‘식단일기’ 이런걸 쓴 게 전혀 아니다.
철저히 ‘공부’관련 스터디 플래너에 가까웠다.

그런데 공부를 한 날, 하루에 공부를 얼마나 했는지 순공 시간을 적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폭토를 하느라 공부를 못하게 된 날을 체크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단순하게 월간 플래너에 공부한 날, 몇 시간 했는지
공부 안하고 폭토한 날 x로 표시하기
(처음엔 그냥 x표시도 안하고 그냥 비워뒀다. 폭토한 기록을 남기는게 창피했다.)
이게 한 두달 지속되다 보니 내가 폭토를 한 날이 한눈에 보이면서 점점 변화가 시작됐다.
저런 기록을 수험 기간 2년 반 내내 하면서 나는 길고긴 식이장애를 극복하게 됐다.
나중엔 내가 폭토를 한날이면 폭토를 하게된 원인을 분석하고 그걸 적어나갔다.
그런 기록이 모이다 보니 내가 어떨때 폭식 트리거가 올라오는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방법을 찾게 되었다.
2 )객관적으로 나 보기(내 마음 보기)
이거 역시 기록을 하면서 나를 객관적으로 보기 시작했다.
내가 현재 어떤 상황이고, 어떤 감정 인지를 적게 되면서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기 시작했다.
나만 이런지는 모르겠지만
난 나 자신이 싫었을 때 ‘내가’ ‘나 자신’ 을 보려 하지 않았다.
‘나 자신을 회피했다.’
이게 무슨 얘기냐면 ,
지금 내가 중요한 시기에 일도 제대로 안해, 공부도 제대로 안해
몸 망가져 가는게 뻔히 보이는데 모른척 하고 폭토만해.
나중에 30대엔 어떻게 살라고 하지?라는 생각이 문득 들면
‘아 몰라 그냥 죽어야지'(사실 죽고 싶지 않으면서)라며 회피를 했다.
내가 망가져 가는 모습을 나는 철저히 회피했다.
내가 나의 그런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인가보다.
그러면서 밖에서 가족, 친구들 앞에서는 정상인인척, 열심히 사는척, 대단한척
원래 날씬한척.. 거의 이중생활이었다.
그런데 기록을 하고 처음으로 난 내 마음을 보게 됐다.
내가 원하는 삶을 나 자신에게도 속여왔다.
왜그랬을까..
내 무의식속에 나는 내가 원하는 그런 삶을 살 능력,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난 이러이러하게 살고 싶어라고 하면
어짜피 그렇게 되지 못할거라는 내 에고가 상처받을까봐 방어기제 때문에 그랬던것일까.

아무튼 나는 이때 처음 내 마음을 보고, 내가 원하는걸 생각하고
그걸 적었다.(적는게 중요하다)
다이어트도 동일하게 적용하면 된다.
솔직히 폭토 고친다고 정상 체중으로 만들어 보이게 통통해 보여도 살을 찌워야 한다.
이런말 들으면 식이 장애 있는 사람들은
겉으로는 ‘그래, 그래도 폭토 고치는 게 중요하지’ 라고 생각은 하지만
무의식은 ‘살찌기 무서워, 살찌기 싫어’
라는 마음이 있어 절대 저런식으로는 폭토를 고치지 못한다.
솔직하게 ‘여기서 살이 많이 찌기 싫고, 이대로 이 정도 마른 몸무게에서 식이 장애, 폭토를 고쳤으면 좋겠어.”
가 나의 속 마음이었다.
3)다른 ‘쾌'(쾌감) 찾음
흔히 폭식, 식이 장애를 치료하려면 먹는 거 말고 다른 즐거움을 찾으라고 하는데,
식이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제일 행복하고, 쾌감이 느껴지는 순간은 먹는 순간이다..
그거 보다 재밌고 마음 편한 순간이 없기 때문에 그러는 거다.
물론 쾌감과 행복의 순간은 잠시 뿐, 먹고 나서 괴로움 죄책감이 바로 몰려오지만..
하지만 먹는 거 말고 다른 곳에서 쾌감을 찾는 건 정말 정말 효과가 있다.
‘굳이’ 이것저것 찾아 해보길 바란다.
4)’식욕충족'(먹고 싶은거 다 ‘맛’만 보는 정도로 먹기)
다이어트를 긴 시간 하면서 깨닫게 된 건.
‘인간은 자신의 욕구조차 컨트롤 못한다.’ 는 것이다.
이걸 인정하는데 이렇게 긴 시간이 걸렸다.
‘의지’만 있다면 욕구, 욕망을 참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매번 의지는 욕망을 이긴적이 없음.
그런데 그걸 매번 망각하고 같은 다이어트를 하는 실수를 반복을 했다.
그런데 이걸 똑똑하게 우리의 욕구를 적당히 달래주면 된다는 걸 알게됐다.
이 전 글에도 자세히 적었지만, 나의 식욕이 안정되게 된건 식욕억제제를 먹어서도 아니고,
다이어트 의지를 갖게 돼서도 아니다.
먹고싶은걸 다 먹어봐서다.
‘먹고 싶은 걸 다먹어서’ 가 아닌
‘먹고 싶은 걸 다먹어봐서’ 의 차이는
평소 내가 먹고 싶은걸 다 욱여넣고 폭식을 하고 토를 하는거 처럼 먹고 싶은걸 미친듯이 먹는게 아니라
정말 먹고 싶은 ‘맛’들을 ‘맛만 보듯 먹어봐서’ 라는 뜻이다.
이걸 매주 한 이후 부터 내 신기하게도 식욕은 안정이 됐다.
이때 만났던 남친이 정말 대식가+먹는거 좋아해서
매주 주말마다 뷔페를 갔고 거기서 먹고 싶은 음식들을 정말 한개씩 다 맛봤다.
그리고 평소 내가 편의점 폭식이 진짜 심했는데,
뷔페를 간 후 소화가 되면 편의점에 들러 그동안 먹고 싶었던 음식, 디저트드를 다 사서
또 남자친구와 함께 먹었는데 이때도 나는 맛만 보듯 조금씩 먹었다.
사실 전에 뷔페에 다녀와서 많이 들어가지도 않았다.
남친이 대식가여서 내가 맛만 보듯 먹으면 나머지는 남친이 다 먹어주는..
그리고 음식을 먹을때 이것저것 먹는것도 눈치가 안보였다.
주말에 하루는 꼭 이렇게 남친과 그동안 먹고 싶은 음식의 맛을 다 충족시키고
평일에는 닭고야만 먹었는데 평소같음 저런 닭고야 식단만 하면 폭식이 백프로 터졌지만
이땐 어짜피 주말에 또 먹을거고 지금 먹고 싶은거 주말에 같이 먹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나봄.
+이미 주말마다 먹어보고 싶은걸 충분히 먹음.
어떻게 보면 치팅데이라는게 이런 효과가 있는지도..?!!!
나한테는 이 뷔페라는 곳이 식욕 충족 하기에 정말 좋은 장소였던 거 같다.
물론 뷔페 가서도 배가 터지게 미친 듯이 먹지는 않았다.
돈 아깝다고 뷔페 가서 또 폭식 하면 소용 없음..
정말 여기 있는 모든 맛을 다 보고 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조금씩 맛만 보듯 먹어야 함.
5)몸무게가 미용체중 이하로 내려가신 분이라면 살을 좀 찌워서 ‘미용체중’까지만이라도 몸무게 찌우기
내 키에 미용몸무게는 46kg이다.(인터넷이 미용몸무게 치면 나옴)
그런데 내가 폭토가 정말 심할땐 몸무게가 42~43kg이었는데
너무 저체중 이었다..물론 저렇게 마르니 난 만족하고 좋긴 했지,
그런데 폭토를 일단 고쳐야 하는 분들은 뭐 흔히 말하는 정상몸무게 까지 찌라고도 안함.
그냥 미용몸무게 밑으로는 내려가려고 하지 말자임.
나는 폭토를 조금씩 고치면서 자연스레 몸무게는 증가했다.
하지만 나의 미용몸무게인45~46kg은 넘지 않고 유지하고 있다.
6)나처럼 폭토를 3일 연속 하루 몇회 했는지 셀수도 없을 정도로 심각한 경우엔 병원 추천..나의 경우는 식욕억제제 복용함.
나는 폭토로 정신과를 간다 던가 심리상담은 받은적은 없다. 그런데 자신의 식이장애 원인 중 심리적인게 크다(특히 가족관련) 한 사람은 심리 상담을 받는 걸 추천한다.
나는 심리 상담은 받지 않았어도, 우연한 계기로(많이 아팠음+가족 간의 관계 좋아짐) 내 마음, 심리를 들여다 보는 계기가 있었다.
스스로 유튜브 영상들을 보며 내 심리, 감정에 대해 공부를 좀 했는데 이게 효과가 있었다.
그런데 너무 상처가 심한 사람들은 이게 스스로 안될거 같으니 도저히 내가 스스로 내 상처를 보기 힘들다
하는 사람들은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추천한다.
확실히 식이장애는 심리적인 요인이 크다.
그리고 나는 식욕억제제 효과를 잘 본 케이스다.
하지만 식욕억제제를 먹는다고 폭토, 식이장애는 절대절대!!!고쳐지지 않음.
식욕억제제를 먹을거면 진짜 제대로 먹어야 한다.
자세한 방법은 ↓이 글에서 확인!
4년 동안 먹은 폭식증 식욕억제제 처방 후기 다이어트 양약 효과 및 부작용
7)헬스, 피티 같은 과한 운동x, 매일 스트레칭
요즘 피티, 바프가 유행이다.
난 20대 초반 다이어트를 제대로 해야지 하고 헬스장을 등록하고 몇번 나가지도 않다가
한번 진짜 마음 먹고 해보자 해서 피티 등록을 해봤다.
물론 효과 없었다.
폭토하는 사람이 폭토를 먼저 고쳐야지 비싼 돈 주고 피티는 왜 했을까..
폭식욕구가 가득한데 이걸 억누르고+몸이 힘들게 운동까지하면
폭토 욕구는 더더욱 눌리다 미친듯이 폭발한다.
솔직히 피티, 바프를 나쁘게 보는건 아님. 정말 운동을 좋아하고 한번 제대로 운동 자세를 배우겠다는 의도면
너무너무 좋다.
하지만 나혼자는 의지가 약하니 비싼 돈을 줘서 강제성을 갖게 되면
살을 뺄 수 있겠지..
이렇게 단기간에 살빼는건 물론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가 살을 빼고 싶은 이유가 ‘일정한 순간’에만 날씬하고 싶어서가 아니고
평생 날씬하게, 마르게 살고 싶어서 아닌가?
평생 날씬하고, 마르게 살기 위해 매일 고강도의 운동을 할 수 있음
말리지 않음. 하지만 평생할 자신이 없으면 운동으로 살빼는건 잘 모르겠다..
나는 지금은 정신건강에 너무 좋아서 매일 새벽에 5천보 정도 걷기를 꾸준히 하고 있고,
평소에는 다리가 잘 붓는 스타일이라
저녁에 종아리 스트레칭을 해주는 정도만 운동을 하고 있다.
이 두가지 운동은 내가 하면서 너무 기분이 좋아서 평생 하고 싶은 운동이다.
이렇게 자신이 이 운동을 할때 ‘즐거워서’ 하는게 아니고
살빼려고 억지로 힘들게 ‘의지’를 가지고 하는 거라면 다시한번 생각해 보기 바란다.
8)천천히 일반식하기(직관적 식사x이런거 당장 효과 없음. 반감만 생김)
요즘 직관적 식사, 마인드풀이팅이 유행인거 같다.
직관적 식사 방법을 제대로 알지는 못하지만,
일단
“먹고 싶을때 먹어라, 먹고 싶은걸 제안하지 않고 먹어라,
특히 먹고 싶을때 직관적으로 먹는게
내가 배고픔을 느끼면 먹고, 배부름을 느끼면 그만 먹는다.”
이렇게 본능적으로 자연스럽게 식사를 하는게 직관적 식사라고 한다.
자신의 배고픔 신호와, 배부름 신호를 파악하고
음식을 적당히 먹고 심리적인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런데 폭식증, 식이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은 이미 이 직관이 없는 상태다ㅠ!!!!
이미 직관, 심리가 모두 고장난 상태인데
그냥 자신의 직관을 믿으세요, 자신의 배고픔 신호에 따르세요라고 하면
정말 망망대해에 던져진 느낌이다.
특히 평소 닭고야 다이어트 식단을 하다가, 일반식이나 디저트를 입에만 대도 폭식이 터지는 사람들에게는
이 직관적식사라는게 너무너무 두렵다.
-내가 일반식을 하게 된건 얼마 되지 않는다.
정말 정상적으로 일반식을 하게 되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5년 가까이 걸린거 같다..
내가 일반식을 하게 된 방법은 처음부터 밥은 먹지 못했다.
일단 폭식증을 고치는게 먼저다. 폭식증을 고친 후 위를 줄이고
그 이후 닭고야 식단에서 천천히 일반식으로 넘어오는거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건’위를 줄이는것’이다.
9)일정한 자고일어나기, 일정한 시간에 밥먹기
이건 내가 의도적으로 한건 아니고 관리형 독서실을 다니다 보니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서 집에서 나가고
정해진 시간에 점심,저녁을 먹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식욕이 안정이 됐었다.
그런데 요즘 다시 느끼는게 무조건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정한 시간에 밥먹어야 한다!!!
이게 생각보다 너무너무 중요하다.
특히 폭식증이 있는 사람은 일정한 시간이 되면 배가 고프지 않아도 밥을 먹어주고
그 외에 시간에는 미친듯이 배가 고픈게 아니면 배를 비워주며
내 몸에서 음식이 들어오고 나가는 시간을 일정하게 인식하게 해 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폭식증이 있던 시절, ‘밥 시간’ 이란게 없었다.
그냥 내가 먹고 싶을때 먹고..아니..
하루종일 절식 하다가 폭식 터질때 미친듯이 음식을 욱여넣고
또 며칠 절식하고 이런 패턴으로 몇년을 살다보니
‘식사 때’ 라는게 없었다.
요즘은 일정한 시간에 밥, 간식등을 먹는데 이렇게 일정한 시간에 식사를 한 이후
일반식을 하고 나서도 살이 찌지 않는 몸이 되었다.
10)관계 회복하기(나의 경우 가족간의 관계)
아무래도 폭식증이 심리적인 요인이 크다. 특히 폭식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 중 가족간의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은 거 같다.
이건 내가 심리상담사가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극복하라 할 수 는 없지만
나의 경우 가족관의 관계가 좋아짐과 동시에 나의 폭식증이 나아졌다.
다른 이유들도 맞물려 있지만 확실히 심리적 안정이 된 이후 부터 폭식을 고치고 싶은 의지가 생겼다.
이 전엔 사실 폭토를 고치고 싶다 하는 마음이 진심이 아니였다.
그냥 많이 먹고 토하고 싶은게 내 솔직한 마음이었다면
가족간의 관계가 좋아지고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낀 후엔
폭토, 식이장애를 고치고 싶다는 의지가 생겼던거 같다.
혹시나 관계, 특히 가족간의 관계로 인해 힘드신 분들은 꼭 심리상담이라도 받아보길 바란다.
7. 최종정리(2)-흔한 섭식장애 극복방법이자만 나에겐 효과 없던 것들.
1)뚱뚱한 나도 사랑하라?
난 이말이 정말 전후관계가 한참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뚱뚱한 나 자신도 사랑하라 이말은..
이미 폭식증, 식이장애가 모~두 고쳐진진 사람이나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내 뚱뚱하고 살찐 모습이 싫어서 폭식증, 식이장애가 생긴건데
내 뚱뚱하고 살찐 모습을 무시하고 받아들이라는게 참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다.
내가 아직 그정도 까지 수준이 안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나는 솔직히..내가 뚱뚱하고 살이찌면 그 모습을 사랑해줄 자신이 없다.
그래서 난 그런 모습이 되지 않기 위해 폭식증, 식이장애를 고쳤고
앞으로도 나의 이 건강하고 날씬한 모습을 유지하며 살기 위해 노력할 거다.
난 뚱뚱하고 살찐 나보다, 날씬하고 건강한 지금 내 모습이 좋다.
2)목표를 찾아라..?!
흔히 폭식증을 고치기 위해서는 먹는거 말고 다른데 신경을 돌릴 수 있는 걸 찾으라고 한다.
그런데 난 이미 폭식증이 심했던 시절, 편입준비, 일을 병행한 대학생활, 취업, 시험공부 등등 많은 것들을 해야했다.
저때 내가 과연 목표가 없었을까…?!
흔히 폭식증, 식이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안하고 무기력하게 집에서
먹고 토하기만 반복할 거 같은데 (사실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함.)
생각보다 밖에서는 멀쩡하게 학교 다니고, 회사다니고 , 자기관리 잘 해보이는 사람들 중 폭식증, 식이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밖에서는 일하면서, 공부도 하고, 자기관리 잘하고, 활동적이며 자기 취미생활도 잘하는..그런 친구로 보이고 있다.
집에서 혼자 그렇게 먹고 토하는지 아무도 모르지..
아무튼, 목표가 없어서 먹는데만 신경을 쓴다!? 이건 아니다.
3)건강하게 먹어라..?!(입맛성형)
폭식증을 완치한 지금도 나는 딱히 건강식, 클린식을 먹지 않는다.
예전에 폭토, 먹토가 제일 심했을 시절을 지나고
식욕억제제를 먹으며 평소에는 닭고야 식단만 먹으면서
주변엔 나는 건강하게 음식을 먹는 사람, 클린식을 먹으며 건강하게 사는 사람이야
라고 하면서 지냈던 시기가 있다.
생각해 보면 내가 이때 건강했나..?
음식 욕구가 없었나? 아니다.
저렇게 클린식, 건강식으로 오래 먹다 보면 입맛이 클린하게 바뀌어서
건강한 식습관을 가질 수 있다고 하는데
난 저 생활을 무려 4년동안 했다.
그런데 입맛이 건강하고 클린하게 고쳐졌나? 전~~혀 아니다.
여전히 난 엽떡, 매운거, 짠거, 단게 제일 좋다.
그냥 먹고싶은걸 적당히, 소식하면서
위를 줄이는게 답이다.
내가 먹고 싶은 ‘맛’을 그때 그때 적당량을 채워주면 어느순간
식욕이 잠잠해 진다.
이걸 10여년이 걸려서 알게 되다니..
8.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최근 몸무게 먹고싶은거 다 먹고 지내는데 살빠짐
이렇게 정리하니까 어떻게 내가 10여년 지속했던 먹토, 식이장애를 극복했는지
정리가 되네!
그리고 지금은 일반식을 하며, 먹고 싶은걸 먹으면서 이것저것
내 몸에 실험?을 하고 있다.
먹고싶은걸 먹으면서 사는데도 살이 찌지 않고 날씬하게 사는 지금
너무 자유롭고 행복하고 마음이 편하다.
혹시나 또 살면서 마음에 힘든일이 생겨서 폭식증이 생기더라도
이미 격하게 식이장애를 겪어보고 극복도 해봤으니
또 식이장애가 찾아와도 극복할 자신이 있다.
식이장애, 먹토 치료 방법이 더 궁금하시면
[김진현 다이어트-식이장애 무한회귀 탈출 지침서]에서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