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성피부 트러블피부는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면 피부가 더 안 좋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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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SPF50 자외선차단제를 얼마나 발라야 하는 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자외선차단제를 많이 바르면 피부에 좋지 않을지, 민감성 피부, 트러블성 피부는 자외선차단제를 적게 발라야 피부에 좋은 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또한 천연 자외선차단제의 효과 효능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자외선차단제

1. 선크림 피부트러블이 생기면 어떡하죠? 선크림 많이 바르면 피부에 좋지 않다?!

자외선 차단제에는 화학 성분이 많아서 너무 많이 바르면 피부에 자극을 줄까요?
이런 걱정 다들 한 번씩은 해보셨죠. 밖에 외출을 하지 않는데 굳이 화학 성분이 들은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야 하는지 저는 항상 고민이 되더라고요.

자외선 차단제의 적정량은 사람들의 상상 이상으로 훨씬 더 많은 양을 필요로 합니다.
자외선 차단제에 대해서는 로레알 계열의 제품들을 상당히 신뢰하는 편이지만 광고 만큼은 볼 때마다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을 참을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광고 속 모델들은 진주알처럼 적은 양의 자외선차단제를 손가락으로 얇게 바르며 미소 짓고 있습니다. 백화점 판매 사원은 테스트를 해준다고 하면서 고객의 손등에 자외선차단제를 완두콩알 반 알 정도 짜서 손으로 톡톡 펴 발라주며 “사용감이 정말 산뜻하죠?!” 라고 말합니다.

자외선 차단제는 그 어떤 화장품보다 끈적하고 무거운 사용감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많은 여성들이 자외선차단제를 자주 덧발라야 한다는 것을 매스컴을 통해서 자주 듣고 있지만 꺼리게 되는 바로 첫 번째 원인이 바로 이 사용감일 것입니다.
여기에 한 술 더 떠 매스컴에서는 SPF가 높은 자외선 차단제는 화학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피부에 자극이 된다고 해서, 가뜩이나 화학 제품은 피부에 유해 하다는 생각을 머릿속에 새겨 놓은 여성들에게 공포감을 더욱 불어넣고 있습니다.

SPF지수가 높은 자외선차단제를 화학 범벅이라고 말한다면 그 사람이 마지막으로 자외선 차단제 성분표를 본 것은 아마 15년 전이었을 것입니다.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논케미컬(물리적 자외선 차단 성분) 자외선차단제라면 SPF15정도가 고작이었으나, 최근엔 피부에 투명하게 표현되는 SPF30의 논케미컬 자외선차단제도 볼 수 있으며, 조금만 사용감에서 양보한다면 SPF50 이상의 논케미컬 자외선차단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화장품 광고에서 ‘얇게 발려요’ 라는 말은 자외선 차단제품의 사용법을 잘 못 알려주는 아주 완벽한 예입니다.
그렇다면 자외선 차단제는 어느 정도 발라야 할까요?
얼굴 전체 면적은 평균 400㎠이고 식약청의 권고량은 0.8g 으로 12시간 동안 차단하기 위해서 3시간에 한 번씩 덧발라준다면 하루 3.2g이 사용되며, 랑콤 뉴로쉴드의 경우라면 10일 안에 튜브 한 통을 다 사용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1정량 이란 것이 아마 감이 잘 안오실 거 같아요. 자외선차단제 사용량의 기준으로 ‘티스푼법’ 이 많이 이용됩니다. 배스킨라빈스 티스푼에 가득 담은 자외선차단제는 약 3ml, 얼굴과 목, 한쪽 팔은 티스푼에 수북이 담은 양을 각각 발라줍니다.
가슴과 복부, 등 다리에는 티스푼 2개를 가득 채운 양이 적당합니다.

또한 자외선 차단제의 강도에 따라 1~3시간 만다 한 번씩 덧발라야 합니다.
하루 종일 해변가에서 시간을 보낸다면 수영복이 가려지는 바디 부분을 감안 해서라도 최소한 80ml의 자외선 차단제를 거의 하루에 한 통 씩 소진해야 합니다.

2. 자외선차단제 SPF50을 반만 바르면 SPF25가 될까요?

자외선 차단제를 정량 대로 발라보면 얼굴이 가면 쓴 것처럼 허옇게 되고 또 너무 번들 거려서 화장을 하기 힘들죠. 그러면 요즘에 자외선 차단제 SPF 50이 되는 걸 평소 일상생활 할 때는 SFP20~30의 제품도 충분하다고 하잖아요. 그럼 SPF50짜리 제품을 반만 바르는 건 어떨까요?

정량의 1/2만 사용하면 차단 효과는 1/4이하로 떨어집니다.
자외선차단제의 사용량을 줄이는 건 매우 위험한 방법입니다. 정량의 반을 바른다고 해서 SPF지수가 반으로 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1/4 ~ 1/7이 될 수도 있습니다.
차라리 다소 낮은 지수라도 최대한 피부에 많이 발릴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논케미컬 자외선차단 성분의 경우는 SPF지수가 낮아질수록 PA지수도 동시에 낮아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 끈적이는 자외선 차단제를 두껍게 바르는 이유는 일광화상을 방지하고자 함도 있지만, 피부 노화를 막기 위한 처절한 노력이 아니겠어요?
낮은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할수록 UVA 차단 효과가 좋은 자외선 차단 성분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도 꼭 논케미컬 자외선 차단제를 고수하고자 한다면 SPF 30 이상의 제품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백탁 현상을 최소화한 미세 티타늄디옥사이드나 투명 징크옥사이드를 함유한 자외선차단제를 찾는 것이 도움이 되겠죠.

3. 민감한 피부엔 높은 SPF의 자외선차단제는 금물일까요?

SPF30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민감성 피부에는 맞지 않을까요?

정답은 아닙니다!
피부가 민감할수록 더 철저한 자외선 차단이 필요합니다.
햇빛에 약한 광민감성 피부를 가졌다면 오히려 SPF40 이상의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에도 여전히 신문이나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이 거짓말 역시 10년 이상 업데이트가 안 된 정보입니다. 자외선차단 성분이 화학적 성분으로만 이루어져 있던 10년 전에는 SPF30 이상만 되어도 피부 트러블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시절에는 일상생활에서 SPF8~15 정도의 제품만 써도 충분하다고 알려져 있었기에 높은 SPF 지수는 불필요한 것으로 여겨졌었습니다.

하지만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일상생활에서 SPF15~25정도면 적당하다고 했던 지수는 어느덧 SPF30 이상으로 올라왔고 레저 스포츠를 할 때는 SPF 지수를 40~50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이 단순한 일광화상만의 문제가 아닌 피부 노화 촉진, 면역력 파괴 등 여러 심각한 문제로 나타난다는 연구 발표가 나왔고, 좀더 확실한 UVA 차단을 위해서 낮은 SPF 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UVB의 차단을 나타내는 SPF가 높다고 UVA 차단 효과가 덩달아 올라가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UVA를 차단하는 성분 가운데는 UVB도 동시에 차단하는 성분들도 있기 때문에 이 둘을 완전히 따로 놓고 보기는 힘든 면이 많습니다.

우리가 흔히 민감성이라고부르는 피부는 화장품에 대해서만 민감하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민감성 피부에는 광민감성도 포함해야 합니다.
햇빛에 약간만 노출되어도 피부가 가렵고 홍반이 나타난다면 광민감성 피부일 가능성이 크며,
SPF30 이상의 제품을 더 자주 덧발라줘야 합니다.

특히 민감성 피부의 대표적인 증상인 피부 작열감은 햇빛으로 인한 피부 온도 상승으로 더욱 악화됩니다. 그러므로 자외선과 함께 적외선까지 모두 차단할 수 있는 SPF40이상의 물리적 자외선 차단 성분의 자외선차단제를 적극 활용하여 피부에 두터운 보호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수입니다.

4. 민감성 피부인데, 피부를 햇빛에 노출해서 적응 시켜야 할까요?

햇빛에 30분만 나가 있어도 피부가 간질간질 해지고 두드러기 같은 것이 나서 언제나 SPF 50 제품들을 바르는데요, 그런데 어떤 한의사가 쓴 칼럼을 읽으니 이런 피부는 햇빛에 피부를 적응 시켜야 한다고 하네요. 그래야 피부가 자외선에 대해 자생력을 가지고 강해질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아무래도 피부가 예민하다보니 SPF30만 넘어가는 제품을 써도 피부가 조금씩 간질간질 하고 눈도 시린 거 같고요.

하지만 자외선에 노출될수록 피부는 손상될 뿐입니다.
우리는 예전보다 훨씬 더 심한 광민감 요소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AHA나 레티놀, 화이트닝 제품 같은 기능성화장품은 피부의 각질을 조금씩 탈락시키면서 햇빛에 대한 피부의 자생력을 갉아먹습니다.
그리고 항우울제, 피임약, 여드름약,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들 가운데 광민감을 초래하는 것도 많습니다.
피부를 자외선으로부터 강하게 하기 위해서 자외선에 피부를 노출해야 한다는 것은 심장이 약한 사람에게 심장마비로부터 심장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계속 쇼크를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피부는 언제나 자외선에 일정 부분 노출될 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 지속적인 손상을 입는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그러므로 최소한의 자외선 차단에 대한 노력조차 소홀히 하면 안됩니다.

피부 상태가 광민감과 제품에 대한 민감성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면 자외선차단제는 SPF30~40정도의 제품을 선택하시되, 화학적 자외선 차단 성분으로만 이루어진 제품은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논케미컬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뿐만 아니라 태양의 뜨거운 열감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므로 광민감성 피부를 가진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논케미컬 화학적 자외선 차단 성분이 복합된 제품을 사용할 때 눈이 시린 것은 화학적 자외선 차단 성분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므로, 특히 눈 주위 만이라도 논케미컬의 자외선차단제 혹은 자외선 차단 성분이 함유된 아이 크림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민감성 전용 브랜드인 ‘유리아쥬의 스틱 엑스트렘 SPF50과 아벤느의 오뜨 프로텍씨옹 크렘 미네랄SPF50은 모두 물리적 자외선차단 성분을 사용하므로 예민한 눈가에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5. 천연자외선차단제는 피부 자극이 없을까요?

천연이든 비합성이든 자외선차단제에 의한 피부 트러블의 원인은 다 제각각입니다.
백퍼센트 물리적 자외선차단제의 등장은 기존의 화학적 자외선 차단 성분의 자극으로 인해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할 수 없었던 여성들에게 다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논케미컬 자외선 차단제도 나름의 문제는 가지고 있습니다.

-사용감이 무겁습니다. SPF 지수가 높아질수록 유분감이 높아지고 그로인해 뾰루지가 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끈적임을 줄이기 위해 알코올이 함유되기도 하는데 그로 인한 자극을 느끼는 여성들도 있습니다.

-백탁 현상이 있습니다. SFP 30 을 넘는 제품들 중 에서 바르면 얼굴이 지나치게 하얘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모공을 막습니다. 시세이도 아네사로 대표하는 일본계 화장품 회사의 수정액 자외선 차단제는 산뜻한 사용감 으로 지성 피부를 가진 여성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동시에 강력한 워터프루프 효과와 매트함으로 피부 입구를 확실하게 막아 블랙헤드와 여드름 생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UVA 차단이 약합니다. 논케미컬 성분으로만 PA가 되기 위해선 SPF 40 이상을 요하게 되며 그만큼 1~3번에 해당하는 피부 부담감이 높아지게 됩니다.

그럼 도대체 어떤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야 하냐고 묻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예요.
지금 당신의 자외선차단제 뒤쪽의 성분표를 보시길 바랍니다. 자외선차단제의 70~80% 이상은 화학적 자외선차단 성분과 비화학적 자외선 차단 성분이 적절히 혼합되어 있습니다.
사용감도 산뜻하면서 적당한 메이크업베이스 효과도 주고 피부 트러블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늘도 화장품 화학자들은 머리를 짜내고 있습니다.

막연히 천연 성분의 제품이 가장 좋겠거니 하기 이전에, 자신이 필요한 것이 완벽한 UVA와 UVB 차단인지 혹은 일광화상의 확실한 예방인지, 가장 편안한 피부 사용감인지를 먼저 자기 자신에게 물어보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진정 원하는 것에 걸맞는 성분을 가진 제품을 찾아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6. 식물성 자외선 차단제는 SPF 지수를 측정할 수 없나요?

요즘 인터넷에서 천연 화장품 쇼핑몰에 가보면 식물성 자외선 차단제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SPF지수가 나와 있지 않은 경우가 많죠. 쇼핑몰에 정보에 의하면 SPF 지수는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에만 해당하고 천연 자외선 차단제는 SPF지수를 측정할 수 없다고 하는데요.
조금 미심쩍긴 하지만 워낙 자외선 차단제만 바르면 피부 트러블이 잘 나는 편이라 써볼까 하는데 이러한 제품들은 어떨까요??

SPF지수가 표시되지 않은 것은 기능성 인증을 못 받았기 때문입니다.
SPF 지수는 화학적 자외선차단제에만 해당할까요?아닙니다. 그 쇼핑몰은 자외선 차단이 불확실한 화장품을 자외선 차단제라고 판매 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외선차단제 시험법까지 거짓으로 말을 하고 있는겁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자외선차단제의 SPF지수를 표시하기 위해선 식약청의 기능성 화장품 심사를 거쳐 자외선 차단 기능성 인증을 받아야 합니다.
SPF지수가 표시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기능성 인증을 못 받았기 때문입니다.

흔히 천연 자외선 차단제라고 하면 티타늄디옥사이드나 징크옥사이드와 같은 돌가루 성분을 베이스로 한 제품을 말합니다. 다른 표현으로는 ’무기자외선차단제‘ , ’논케이컬 자외선차단제‘라고도 합니다. 물론 이 제품들은 기능성 테스트를 통해 SPF 지수를 표시합니다.

식약청이나 FDA 에서나 자외선 차단 성분으로 인정하는 것은 정해져 있습니다.
새로이 자외선 차단 성분으로 등재되기 위해선 정말 오랜 기간에 걸쳐 유효성과 안정성에 대한 심사를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미국과 한국에서 자외선차단 성분으로 인정한 성분 가운데 풀잎을 빻아서 만든 식물성 자외선 차단제는 없스빈다. 물론 호호바오일이나 쉐어버터 등의 식물성 성분들이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긴 합니다. 그러나 SPF로 따지만 지수가 4 정도로, 선탠 오일로 사용할 수는 있지만 자외선차단제의 유효 성분이 될 수는 없습니다.

7. 식물성 화장품은 피부에 좋을까?

요즘 채식이 유행이죠. 채식이 몸에 좋듯이 화학 성분이 덜한 식물성 화장품이 우리 피부에 더 좋을까요?
하지만 백퍼센트 식물성 화장품은 존재하지 않으며 화학, 합성 성분의 화장품이 오히려 피부에 더 안전할 수 있습니다.

가공식품보다는 신선한 야채를 먹는 것이 좋고 유전자 조작 식품보다는 유기농 식재료를 선호하는 요즘 트렌드에서, ‘천연화장품’을 둘러싼 수 많은 거짓말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가공식품이 몸에 나쁜 것처럼 피부를 생각한다면 화장품도 천연화장품을 써야 합니다.
-저는 피부가 너무 예민해서 식물성 화장품만 씁니다.
-피부가 칙칙해진 건 화학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 때문에 피부가 숨을 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피부트러블이 난다고요? 그게 다 화학 성분의 독성 때문입니다.

인터넷이나 화장품 관련 커뮤니티에 보면 이런 글들이 정말 많이 보이죠.
마치 화장품으로 인한 피부트러블은 모두 끔찍한 화학 성분 때문이고 이 모든 문제의 해결은 ‘천연 재료’에 있다는 주장이 많습니다. 이 모든 이론은 ‘화장품은 피부가 먹는 밥’이라는 대전제에서 나옵니다.

천연,식물 콘셉트를 내세우는 화장품 회사는 시슬리, 클라란스와 같은 고가 브랜드부터 이니스프리, 더페이스샵과 같은 저가 브랜드들 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이들 제품들을 구성하는 성분들을 보면 식물 추출물 성분 이외에는 대부분 합성 성분과 보조 성분(점증제, 유화제, 방부제)등입니다.
천연 화장품 회사들이 ‘화학 성분 투성이의 브랜드’라도 매도하는 다른 회사(에스티로더, 랑콤, 디올)의 화장품 성분들과 비교해도 도토리 키재기일 뿐, 본질은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지금이라도 당신의 화장대를 자랑스럽게 차지하는 식물성화장품의 성분 목록과 비식물성화장품의 성분 목록을 비교해 살펴보면 쉽게 이해가 갈 것입니다.

식물성 성분의 효능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봅시다. 녹차, 화이트티, 카모마일 등 화장품 성분으로써 우수한 식물성 성분들은 수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화장품 성분은 하나하나의 효능도 중요하지만 그 성분이 효과적인 기능을 발휘하기 위한 적정 농도도 무척 중요합니다.
‘식물추출물’이란 애매한 표현은 그 유효 농도를 가늠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그 성분들이 성분표에서 중간 이후에 자리 잡고 있다면, 대부분 함량이 0.1%조차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건 마치 당신이 다른 사람들과 동일한 음식들을 다 먹으면서도 새끼손톱만한 크기의 20여 종류의 이름 모를 풀잎들을 먹고 ‘나는 채식주의자’라고 주장하는 것과 전혀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럼 시슬리는 순 식물 화장품이라는데 그리고 저 역시 시슬리 제품을 쓰는데 정말 피부가 좋아지는 걸 느꼈거든요.
이 제품은 순 식물성 화장품이라고 하더라고요. 굉장히 오랫동안 연구를 해서 탄생한 브랜드라 그런지 믿음이 가는데, 이렇게 이왕이면 모든 성분들이 식물성으로 이루어진 게 좋지 않을까요?

시슬리는 ‘순 식물성’임을 마케팅의 첫번째 요소로 밀고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이며 식물성 화장품을 화장품 시장의 주류에 편승시킨 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 매체 등에 배포한 시슬리의 소개글을 잠깐 발췌하면 ‘무화학 첨가제, 무화학 방부제, 무인공 색소, 무화학 성분을 내세우며 채소, 식물, 과일, 꽃, 허브에서 추출한 식물 성분으로 만든 천현 식물 화장품’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까지 읽으면 정말 백 퍼센트 식물성 화장품임을 의심할 수 없을 거 같은데요.

식물 성분만으로 화장품을 만든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기에 식물학자와 백작 부부의 13년간의 오랜 연구 끝에 탄생한 브랜드라는 감동 스토리는 시슬리의 어마어마한 가격에 대한 당위성 까지 부여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좋은 마케팅이죠.
여기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입 아프게 따지기 보다 우선 화장품 성분을 밝혀주는 성분표를 보면
가장 눈에 띄는 성분이라면 ‘페트로라텀’과 ‘미네랄오일’을 들 수 있겠습니다.
두 성분 모두 석유에서 추출한 보습 성분입니다. 페트로라텀은 일반적으로 바셀린으로, 미네랄오일은 존슨즈베이비오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죠. 뒤에 이어지는 파라벤 사총사도 화장품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합성방부제이죠.

이런 성분표를 보면 시슬리가 주장하는 ‘무화학 첨가제, 무화학 방부제’ 화장품이라는 말과 완전히 어긋나죠. 오히려 시슬리는 미네랄오일, 페트로라텀, 프로필렌 글라이콜 등 석유계 성분을 주성분으로 사용하는 매우 대표적인 고가 브랜드입니다.
사실 고가 브랜드 중 이렇게 클렌저, 아이크림, 나이트크림, 로션 등 전 라인에 걸쳐 미네랄오일 과 페트로라텀을 사용하는 곳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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