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장애 기록, 일기의 효과. (나에 대한 기록은 곧 나에 대한 애정과 의지이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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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장애 기록
“나에 대한 기록은 곧 나에 대한 애정과 의지를 드러내는 것.”
“나에 대한 기록을 남긴다는 건 미래를 생각한다는 것. 희망 없이는 일기를 쓰지 않는다.

나에 대한 기록은 나에 대한 역사의 기록이기 때문에 나에 대한 애정이고 삶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는 것이다.”

1. 식이장애 기록의 효과

내가 긴 시간의 먹토, 폭토, 식이장애+우울증+약간의 공황 장애를 고칠 수 있었던 계기는 모두 ‘기록’을 하고 난 이후다.

사실 식이장애 때문에 기록을 한 건 아니다.
흔히 요즘 많이 하는 ‘식단 일기’ 이런 걸 쓴 게 전혀 아니다.철저히 ‘공부’관련 스터디 플래너에 가까웠다.

식이장애 기록

그런데 공부를 한 날, 하루에 공부를 얼마나 했는지 순공 시간을 적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폭토를 하느라 공부를 못하게 된 날을 체크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단순하게 월간 플래너에 공부한 날, 몇 시간 했는지 공부 안하고 폭토한 날 x로 표시하기 (처음엔 그냥 x표시도 안하고 그냥 비워뒀다. 폭토 한 기록을 남기는 게 창피했다.)​

식이장애 기록

이게 한 두 달 지속되다 보니 내가 폭토를 한 날이 한눈에 보이면서 점점 변화가 시작됐다.

식이장애 기록

저런 기록을 수험 기간 2년 반 내내 하면서 나는 길고 긴 식이 장애를 극복하게 됐다.

2. 식이장애 기록을 통해 나의 트리거 찾기

“생각보다 내 트리거, 먹토 루틴은 일정했다.”

식이장애 기록

일주일에 2일 공부하고 5일은 토했던 시절에도 기록은 했다.

식이장애 기록

<폭토의 원인을 찾기 시작>-식이장애 기록 사진 내용

나중엔 내가 폭토를 한날이면 폭토를 하게 된 이유를 적기 시작했다.

식이장애 기록

<폭토의 패턴을 발견>-식이장애 기록 사진 내용

딱히 원인을 분석하려고 한 건 아닌데 ‘그냥 이런 이런 생각, 감정, 상황 때문에 오늘도 먹고 토했다.’
이런 내용을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런 기록이 모이다 보니 내가 어떨 때 폭식 트리거가 올라오는지 어떻게 하면 좋을 지 방법을 찾게 되었다.

3. 내 감정 솔직하게 객관적으로 나 보기(내 마음 보기)

먹토 트리거를 찾은 후 점점 기록하는 게 발전하기 시작했다.
기록을 하면서 내 감정을 솔직하고 객관적으로 보기 시작했다.
내가 현재 어떤 상황이고, 어떤 감정인지 적게 되면서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기 시작했다.
나만 이런지는 모르겠지만 난 나 자신이 싫었을 때 ‘내가’ ‘나 자신’ 을 보려 하지 않았다.

‘나 자신을 회피했다.’​

이게 무슨 얘기냐면 , 지금 내가 중요한 시기에 일도 제대로 안해, 공부도 제대로 안해
몸 망가져 가는 게 뻔히 보이는데 모른 척 하고 폭토만해.
나중에 30대엔 어떻게 살라고 하지? 라는 생각이 문득 들면
‘아 몰라 그냥 죽어야지'(사실 죽고 싶지 않으면서) 라며 회피를 했다.​

내가 망가져 가는 모습을 나는 철저히 회피했다.
내가 나의 그런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인가 보다.
그러면서 밖에서 가족, 친구들 앞에서는 정상인인 척, 열심히 사는 척, 대단한 척 원래 날씬한 척..
거의 이중 생활이었다.

​그런데 기록을 하고 처음으로 난 내 마음을 보게 됐다. 내가 원하는 삶을 나 자신에게도 속여왔다.

왜그랬을까.. 내 무의식속에 나는 내가 원하는 그런 삶을 살 능력,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난 이러이러하게 살고 싶어라고 하면
어짜피 그렇게 되지 못할거라는 내 에고가 상처받을까봐 방어기제 때문에 그랬던것일까.​

식이장애 기록

아무튼 나는 이때 처음 내 마음을 보고, 내가 원하는 걸 생각하고 그걸 적었다.(적는게 중요하다)​

다이어트도 동일하게 적용하면 된다.
솔직히 폭토 고친다고 정상체중으로 만들어 보이게 통통해 보여도 살을 찌워야 한다.
이런말 들으면 식이장애 있는 사람들은 겉으로는 ‘그래, 그래도 폭토 고치는게 중요하지’라고 생각은 하지만
무의식은 ‘살찌기 무서워, 살찌기 싫어’ 라는 마음이 있어 절대 저런식으로는 폭토를 고치지 못한다.​

솔직하게 ‘여기서 살이 많이 찌기 싫고, 이대로 이 정도 마른 몸무게에서 식이장애, 폭토를 고쳤으면 좋겠어.”
가 나의 속 마음이었다.

4. 그럼에도 기록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효과 좋은 기록방법

*식단일기, 폭식, 먹토관련 일기만 본격적으로 쓰는 것은 비추!

자기 인생에서 그 시기에 중요한 공부, 취업, 아니면 자기개발 이라도 적는 용도의 다이어리 추천
그런 다른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을 적어나가면서 거기에 덧붙여 내가 폭식한날 조그맣게 x표시 라도 해두고 폭식을 하고 좀 몸 마음이 안정된 날 그날 무슨 무슨 기분이었는지 적으면 됨.

그게 다임.

-폭식, 먹토 기록용 다이어리를 쓰게 되면 지속하기가 힘들다.
왜냐? 먹토, 폭식을 기록한다는 거 자체가 내 일상에서 실패하는 행동을 기록한다는건데 계속 실패하는 내 모습을 쓰고 싶은 사람은 없다.

​나의 경우 내가 목표하는 시험이 있어서 스터디플래너를 쓰다가 폭토 때문에 공부를 못한 날을 기록했다.
그게 쌓여서 내가 폭식하는 횟수, 루틴, 그때의 감정들을 알게 됐다.

식이장애 기록

<선순환이 보임>-식이장애 기록 사진 내용
그런데 내가 먹토로 인해 낭비되는 시간이 줄수록, 공부하는 시간이 늘고 그로 인해 내 성적이 오르는 걸 본 후(선 순환)
더 먹토를 줄이고 싶은 ‘의지’가 생기다 보니 내가 왜 먹토를 하고 어떻게 하면 이걸 극복할 지 나 스스로 생각하게 됐다.

식이장애 기록

<토하지 않는 것에 긍정적인 감정이 생김>-식이장애 기록 사진 내용

​자기 인생에서 살을 빼는 거, 마른 몸을 갖는 거 말고도 누구나 되고 싶고 이루고 싶었던 게 하나씩은 있을 거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을 이루기 위한 과정을 매일 적어나가면서 거기에 덧붙여 작게 나마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식이 장애도 한 켠에 함께 기록을 해 나가보자.​

나의 경우 지금은 전혀 먹토를 안 해서 저런 기록을 하지 않지만 가끔 이상 식욕이 올라오는 날이면 꼭 다이어리에 짧게나마 글을 쓴다.
먹토를 완전 끊은지 4년째 인데 저런 이상 식욕이 올라올때마다 적은 기록들을 쭉 보니 내가 먹토 욕구가 다시 올라올때는
‘좌절,실패’의 경험을 느꼈을때 다시 먹토 욕구가 올라왔다.

그냥 내가 이런 기분을 느낄 때 이상 식욕이 생기는구나 라는 걸 ‘인지’하기만 해도 된다.
‘인지’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 것과 ‘무의식’적으로 어떤 행동을 하는 건 천지차이다.​

아 그리고, 참고로 난 지금은 식단 일기를 계속 블로그에 업데이트 하고 있다.
식단 일기 어플을 쓰는 이유는 내가 지금 식이 장애를 완전 고치고 →클린식만 먹기→일반식 먹기→미용 몸무게에서 살 조금더 빼보기 이 순서로 살고 있는데 일반식을 먹어도 살이 안찌는 걸 실험했고
그다음 미용 몸무게에서 살을 조금 더 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를 내 몸에 실험 중이라 식단 일기를 쓰고 있다.​

내가 한창 식이 장애가 심했을 때랑, 식이 장애를 고치던 시절에는 사실 식단이 어짜피 닭찌, 샐러드 뭐 이런거였기 때문에 식단이 ‘단순’해서 딱히 그날 뭐 먹고 그런 걸 쓸 필요도 없었다.
​그런데 식이 장애가 정~~말 심한 사람들의 경우는 식단 일기를 매일 적는 것도 버거울떄가 있음..

그런 사람들은 그냥 월간 캘린더에 폭식 한날, 폭토 한날 안 한날 체크만이라도 해두길 권장한다!

5. 기록하지 않으면 똑같은 고민을 하고 똑같이 살게 된다.

식이장애 기록

나는 어릴 적 부터 다이어리쓰는 걸 좋아했던 사람인데, 20대 초중반 가장 힘들었던 시절 일기 쓸 힘도 없었고 쓸 생각도 안 들었다. 근데 돌이켜보니 그 시간이 몸도 정신도 제일 힘든 시간이었다.. 희망이 없던 시절.​

식이장애 기록

그런데 다시 일기를 쓰기 시작한 시절을 보면 목표가 생기고 그래도 ..우울했지만 뭔가 의지가 생겼던 시절이었다.​

10년 전 쓴 글을 보고 지금도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걸 깨닫고 엄청 충격 받았다.
기록은 자신을 이해하는데 정말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인간은 망각의 동물인 거 같다. 고작 몇 개월 전 일도 기억이 왜곡이 된다.​

요즘 또 기록의 중요함을 느낀 건 내가 시험관 시술을 하면서 몸의 변화를 크게 느끼고 있다. 이번에도 호르몬 약을 먹으면서 너무 무기력하고 몸이 피곤하고 붓고 힘들었다.
그런데 약 6개월 전에도 이 똑같은 시술을 하면서 지금이랑 정말 똑같은 몸 컨디션,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는 걸 다이어리에 적어둔 걸 보고 알게됐다.​

그런데 6개월 전 다이어리에 이렇게 몸 컨디션이 안 좋다가, 딱 시술이 끝난 후 날아갈 듯한 좋은 컨디션이 됐다는 기록을 보니 지금 내가 힘들고 좀 우울감이 있어도 다 약때문이고 시술이 끝나면 다 회복이 될 거라는 기록이 있어서 그런지 안심이 됐다.​

사람은 내가 왜 이러는지 원인을 모를 때 더 불안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런데 내 몸이 일정한 패턴, 원인이 있구나를 알게되면 불안감이 사라진다.
이 패턴과 원인을 알 수 있는 방법은 기록 뿐이다.

식이장애, 먹토 치료 방법이 더 궁금하시면
[김진현 다이어트-식이장애 무한회귀 탈출 지침서]에서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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