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뱉’을 검색해 보면 많은 글들이
“씹뱉하면 살 빠지나요?”
“씹뱉해도 왜 살이 안빠지나요?”
“씹뱉이 먹토보다 낫지 않나요?”
“씹뱉이 왜 안좋나요?”
라는 글들이 대부분이다.
씹뱉을 하면 살이 빠질까? 안빠질까?
왜 씹뱉을 하지 말라는걸까?
먹토10년 씹뱉2년 이상 경험자가 딱 정리해주겠다.
씹뱉이 먹토보다 낫다? 씹뱉을 하면 안 되는 이유
“저는 먹토는 안 하고 1주일에 2~3번 씹뱉을 해요.”
“그래도 먹토보다는 낫지 않나요?”
이런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래서 오늘은 음식을 씹기만 하고 삼키지 않는,
식이장애의 일종인 **‘씹뱉’**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나의 씹뱉 스토리
먹토 10년 한 내가
이걸 안 해봤겠나… 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 씹뱉을 시작한 건 고1~고2쯤이었다.
그 시절, 허벌라이프니 덴마크 다이어트니 이상한 다이어트에 빠져 있던 나는 식욕이 미쳐 날뛰고 있었다.
그때 내 입맛을 미치게 했던 건 바로 ‘몽쉘’.
몽쉘이 너무 먹고 싶었지만,
이거 하나 먹으면 다시 다이어트 1일차부터 시작해야 하는 상황.
그러다 어느 날, 누가 알려준 것도 아닌데 자연스럽게 몽쉘을 씹고 그대로 봉투에 뱉었다.
그 당시엔 지금처럼 인터넷 커뮤니티가 발달한 시절도 아니었고,
식이장애 관련 정보도 거의 없던 때다.
그런데도 본능적으로 씹뱉이란 걸 시작한 거다.
씹뱉의 시작은 ‘신세계’였다
처음엔 너무 신세계였다. 처.음.에.만.
맛은 느끼고 삼키진 않으니 살도 안 찌겠다?
게다가 씹고 나서 물까지 마시면 배부른 느낌까지 들었다.
✔︎ 먹는 즐거움은 있음
✔︎ 삼키지 않으니 죄책감은 없음
✔︎ 살도 안 찔 것 같음
→ 도파민이 쏴악 돌았다.
그래서 정말 간식이나 빵, 과자처럼 너무 먹고 싶은 게 생겼을 때만
하루에 한두 개씩 씹고 뱉었다.
씹뱉을 하면 살이 빠지나?
매일 다이어트를 하며 씹뱉을 해도 살이 안빠졌다.
상식적으로는
음식을 씹고 뱉었고->몸에 들어오는 칼로리가 없고,
조금 흡수가 된다 해도 그 양이 많지는 않을테니 살이 빠지는게 당연하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내가 평소에 다이어트음식만 먹고
간식 같은건 다 씹뱉을 했는데
그럼 당연히 살이 빠져야 하는거 아닌가??
그런데 난 왜 살이 안빠졌을까???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이런 패턴이 생겼다.
1. 음식을 씹고 뱉다 보니 만족이 안됨->점점 씹뱉의 양이 많아짐
2. 그런데도 만족감은 점점 줄어듦
3. 씹뱉 외 식사까지 강박과 식욕 폭발
4. 결국 씹뱉도 식욕을 더 자극하게 됨
5. 점점 많은 양을 씹고 뱉다 보니 자연스럽게 흡수되는 양이 많아짐
+ 평소 식욕도 불안정해 폭식 횟수 늘어남
->결국 씹뱉을 해도 살이 안빠짐
솔직히 ‘가끔’만 한다면 살이 빠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왜냐? 씹뱉으로는 절대 ‘만족’이 안 되기 때문이다.
씹뱉에서 먹토로 넘어간 이유
나는 약 2년 정도 씹뱉만 했다.
그러다 우연히 먹토를 하게 됐고,그 순간 뭔가가 무너졌다.
처음엔 먹토도 잘 안 됐고 힘들었다.그래서 다시 씹뱉으로 돌아갔다가, 또 먹토로 갔다가…
이걸 반복하는 시기가 왔다.
그런데 먹토를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은 씹뱉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왜냐?
씹고 뱉는 게 아니라
‘목으로 넘기고 토해내는’ 그 쾌감까지 맛본 사람은
씹뱉은 너무 부족한 자극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씹뱉 양이 늘고-흡수량이 많아지고-흡수된 양에 대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어느 날 씹뱉을 하다 평소보다 배가 더 찬 느낌이 들어
‘얼마나 흡수된 걸까?’ 하는 불안 + 궁금증에
토를 해봤더니… 생각보다 많은 양이 넘어가 있었다.
그때부터였다.
그냥 바로 먹토로 들어갔다.
왜냐하면 단기적으로 먹토가 살이 더 잘 빠지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그랬다.
그렇게 씹뱉은 먹토의 관문이 됐다.
솔직히 평소에 진짜! 제대로 절식 아니면 다이어트식으로 빡세게 먹고
가!끔! 씹뱉을 하면(물론 결국 불가능^^)
살이 빠지긴 할거다.
그런데 그럼 나는 왜 먹토까지 넘어와서 먹토를 10년이나 했을까…
식단 빡세게 해고, 살찌는 음식만 씹뱉한다?!
해보면 안다..
결국 불가능 하다는걸
결론: 씹뱉도 결국은 더 큰 식욕의 늪이다
✔ 씹뱉은 일시적인 해소는 된다.
✔ 하지만 그 근본적인 배고픔, 결핍은 사라지지 않는다.
✔ 오히려 입맛만 자극하고, 뇌는 더 날뛰고, 식욕은 더 커진다.
✔ 씹뱉을 습관화하면 결국 다른 식사까지 망가지기 쉽다.
진짜 핵심은 ‘안 먹는 척’하면서 몰래 해소하는 게 아니라
아예 입과 몸이 음식을 안 당기게 만들고, 소식 자체가 습관화되는 것.
먹고 싶은 걸 씹고 뱉는 걸로 버티는 동안엔
절대 식이장애를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이글 검색해서 보는 사람이 제일 궁금할것:
씹뱉해서 살이 빠지나?!
안빠진다
빠진다는 글도 종종 보이나…
그 후 그들이 어떻게 됐는지 모르지 않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