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화장품을 바르면 피부가 안 좋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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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너무 저렴한 화장품을 바른다고 하면 그렇게 싼 거 쓰면 피부가 상한다는 얘기 들어보신 적들 있으신가요? 저렴한 화장품에는 정말 좋지 않은 성분들이 들어가 있어서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까요?

사실 저 역시도 색조 화장품은 그냥 저렴한 제품을 잘 쓰는데, 뭔가 스킨케어 제품은 너무 저렴한 제품은 사용하기가 꺼려지더라고요. 괜히 스킨 케어 제품만은 그래도 가격이 조금 더 비싼 제품을 써야 피부에 좋은거 같고요.
저렴한 제품보다 기능도 더 좋은 거 같은 느낌도 들고요.
그리고 괜히 저렴한 화장품을 사용했다가 피부 트러블이 날까 걱정도 되고요.

그런데 정말 저렴한 화장품은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고 피부에 좋지 않을까요?
정답은 “화장품의 높은 가격이 피부 트러블을 막아주지는 못한다.” 입니다.
고가 화장품에서도 저렴한 화장품에 사용되는 성분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저렴한 화장품

1. 저렴한 화장품을 바르면 피부가 안 좋아질까?

정말 겔랑이나 시슬리 제품을 사용하면 얼굴에 광이 나고 저렴한 화장품인 미샤나 더페이스샵 제품을 바르면 피부가 안 좋아질까요?
이들 제품을 모두 사용한 경험자인 나의 대답은 당연히 아닙니다.
명품 브랜드의 고가 크림들도 성분표를 자세히 살펴보면 저렴한 화장품 브랜드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오랫동안 강조해왔습니다.

물론 고가의 제품과 저가의 제품이 완전히 동일하다고 할 수는 없죠. 같은 이름을 가진 성분이라도 원산지와 등급에 따라 달라지며 원료를 보호하는 포장과 신 원료 개발에 따른 연구비도 제품의 가격 차이에 영향을 미칩니다.
저렴한 화장품 보습 성분으로만 이루어진 중저가 제품이 최신 연구와 고 농축 기능성 성분을 결집한 고가 제품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안티에이징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렴한 화장품이 노화를 부추기고, 피부를 상하게 한다’는 말은 아무 과학적 근거가 없는 주장입니다.

물론 기술력 하나 없는 급조 된 회사에서 형편없는 포뮬레이션으로 만든 제품은 피부에 바르나 마나 한 효과를 주겠지만, 그런 회사들은 삽시간에 사라지기 때문에 언급할 가치조차 없죠.
그렇다면 주변 친구들 사이에서나 온라인 상에서 저럼한 화장품 사용에 의한 피부 트러블의 불평이 왜 끊이지 않는 것일까요?

모든 화장품은 고가이고 저가이고, 천연이고 합성이고를 떠나서 개개인의 피부 상태에 따라 트러블 가능성은 얼마든지 존재합니다. 그러나 여성들은 고가 화장품에 의한 트러블 에 대해서는 비교적 관대합니다. 그저 ‘내 피부는 랑콤이랑 안 맞더라고’ ‘아베다는 식물성 이라던데 아로마 성분이 나랑 잘 안 맞나봐’ 라고 말하지만, 저렴한 화장품을 사용할 때는 그 사용 시점부터 이미 ‘괜히 싼 거 샀다가 트러블 나는 거 아냐? 라는 불안감이 잠재해 있습니다.
그리고 피부 트러블이 나면 거봐, 그럴 줄 알았다니까 라고 바로 그 비난의 화살을 저렴한 화장품 가격에 돌리는 것이죠.

2. 저렴한 화장품을 쓰면 자꾸 피부 트러블이 생겨요

저렴하면서도 좋은 화장품을 쓰고 싶은데, 미샤나 더페이스샵 같은 저렴한 브랜드의 제품을 쓰면 자꾸 피부 트러블이 나요. 예전에 사용하던 백화점 브랜드의 것을 사용하면 금방 다시 괜찮아지고요. 제 피부는 왜 이렇게 돈을 밝히는 걸까요?
위와 같은 생각 있으신 분들 많으시죠.
사실은 어떨까요?

피부 트러블은 화장품의 성분 때문이지 싼 가격 때문이 아니에요. 자신의 피부에 잘 맞는 제품을 고르세요.
비싼 화장품이라고 저렴한 화장품과 완전히 다른 성분을 사용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모든 화장품 회사가 동일한 성분을 사용하는 것도 아니죠. 저가 브랜드라고 다 품질이 같은 건 절대 아니고요. 화장품 회사가 저가이냐 고가 이냐를 따지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어떤 성분을 사용하는지가 다를 뿐이지요.

그리고 저렴한 제품을 사용할 땐 괜찮은데 비싼 화장품만 사용하면 트러블이 나는 경우도 굉장히 많답니다.
화장품의 성분표를 주의 깊게 살펴보면 조금씩 특징이 있는 걸 알 수 있어요.
주 고객층에 맞게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성분들이 있죠. 랑콤 제품에서는 글리세린, 에스티로더에서는 실리콘, 시슬리에서는 미네랄 오일, 크리니크와 비오템에서 는 살리실산 성분이 주로 눈에 띄죠.

내 피부에 트러블을 일으키는 공통적인 성분을 알아두는 게 좋아요. 이제는 국내에서 판매하는 모든 화장품에 전성분을 표시하기 때문에 알아내기가 더 쉬워졌죠.
만약 뉴트로지나의 딥클린 제품을 썼는데 자극을 느낀다면 같은 살리실산(BHA)을 주성분으로 하는 크리니크의 턴어라운드나 리리코스의 마린 라인 제품에도 자극을 받을 가능성이 있죠. 그러니 원망은 상표가 아니라 화장품 성분에 하세요

3. 비싼 화장품은 다 이유가 있다. 이왕이면 비싼 제품을 쓰는게 더 좋을까?

이왕 내 피부를 위해 더 비싼 화장품을 쓰는 게 좋지 않을까? 고민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정답은 고가 화장품 못지 않은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는 저가 화장품이 많다 입니다.

화장품 매장에서 두 개의 수분 에센스를 앞에 두고 고민하다가 ‘에이, 그래도 역시 더 비싼 것이 더 좋겠지’ 라며 비싼 제품을 선택해본 경험은, 누구나 한두 번 쯤 있을 것입니다.
뭐가 더 좋은지는 모르겠으나 그래도 한쪽이 더 좋을 것 같은 막연한 기대감은 성분표의 비교보다 가격표의 비교에서 오는 것이죠.

대기업일수록 화장품 개발에 오랜 시간과 엄청난 금액을 투자합니다. 그 기업이 고가와 저가의 브랜드를 모두 가지고 있다면, 저가 브랜드는 고가 브랜드와 함께 연구 투자 및 고가 성분의 혜택을 그대로 받을 수 있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한국 화장품 회사의 경우 설화수와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을 만드는 아모레퍼시픽이 대표적이죠. 그리고 고가 브랜드와 저가 브랜드는 언제 나 상호 간 모방 제품들을 만들어 서로의 기술력을 은근히 상호 교환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지난 10 여년 간 각종 패션 잡지의 화장품 상을 석권한 올레이 (OLAY)의 ‘토털 이펙츠(마몽드에서 ‘토털 솔루션’ 이라는 이름으로 벤치 마킹 했다)라는 안티에이징 크림이 있습니다. 주 성분은 프로비타민 B5, 비타민 B3, 비타민B를 혼합한 ‘비타니아신’이다. 7가지 노화의 사인(Signs)을 관리해준다 고 주장합니다. 드럭스토어 제품이라는 출신 탓에 토털 이펙츠의 가격은 50g에 약 2만 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SKII의 ‘사인즈 트리트먼트 토털리티’라 는 안티에이징 크림의 주성분 역시 프로비타민 B5, 비타민 B3, 비타민E이 다(물론 SKI의 자랑스러운 ‘피테라’ 역시 포함된다). ‘연쇄적으로 나타나는 노화 사인’을 관리해준다고 말하고 있죠. 가격은 80g에 약 15만 원입니다.

미국의 드럭 스토어 브랜드와 일본의 백화점 브랜드. 얼핏 보기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이 두 브랜드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올레이는 미국 19위 의 생활용품 제조사인 P&G 산하의 화장품 브랜드입니다. P&C는 일본에서 P&G 맥스팩터 합동 회사란 이름의 화장품 회사를 소유하고 있는데, SKI 가 바로 그 회사의 대표적인 브랜드입니다.

비록 국가는 다르지만 같은 모기업 아래의 두 화장품 브랜드가 유사한 이름과 동일한 주요 성분 그리고 같은 기능의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과연 우연일까요? 이러한 예는 고가와 저가 의 브랜드를 모두 갖추고 있는 화장품 회사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랑콤의 ‘하이드록시 플래티넘 칼슘’ 리스토어링 크림과 로레알의 ‘에이지 퍼펙트 프로칼슘’ 라인 제품 모두 피부에 칼슘을 공급함으로써 노화 피부를 개선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신의 화장대 위에 같은 회사에서 나온 저가 브랜드와 고가 브랜드 제품이 같이 있다면 한번 비교해보길 바랍니다.

같은 핵심 성분을 사용했음에도 판매 장소에 따라 제품의 가격에 얼마나 큰 차이가 나는지 알게 된다면, 예전처럼 백화점표 화장품에 지갑을 쉽게 열지는 못할 것입니다.

4. 윤조 에센스도 저렴한 버전이 있을까요?

가끔 엄마가 쓰는 화장품 중 윤조에센스를 훔쳐 바르고는 했는데요, 위 얘기대로라면 아모레 브랜드 중에서도 윤조에센스랑 비슷한 제품이 나오지 않을까요? 아니면 다른 회사의 한방 브랜드를 찾아봐야 할까요?

정답은 윤조에센스와 올리브 리얼 스킨은 주성분이 동일해요.
앞에서 윤조에센스의 촉촉함을 주는 스킨 컨디셔닝 성분들에 대해 설명했었죠.
이 성분들이 어떤 다른 제품들에 있는지 찾아보는 것이 가장 좋겠죠?
올리브 리얼 스킨은 어떨까요. 이 제품은 비록 ‘에센스’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세안 후 피부를 촉촉하게 해주는 제품으로 아주 인기가 높아요.

<이니스프리 올리브 리얼 스킨 125ml (1만2천 원대) 성분표>

정제수, 낫토검, 에탄올, 소듐하이알루로네이트, 글리세린, 베타인, 올리브오일, 바이오사카라이드검-1, 라벤더꽃• 잎•줄기추출물, 박하잎추출물, 캐모마일꽃추 출물, 토코페릴아세테이트, 카카오씨추출물, 덱스트란, 글리세릴폴리메타크릴레 이트, 부틸렌글라이콜, 비스-피이지-18메칠에텔디메칠실란, 셀룰로 오스검, 포타 습카보머, 프로필렌글라이콜, 피이지/피피지-17/6코폴리머, 피이지-60하이드로 제네이티드캐스터오일, 벤조페논-5, 디소듐이디티에이, 페녹시에탄올, 메칠파라 벤, 프로필파라벤, 향료, 황색4호, 청색1호

<설화수 윤조에센스 60ml (8만 원대) 성분표>

정제수, 낫토검, 에탄올, 소듐하이알루로네이트, 글리세린, 베타인, 부틸렌글라이 콜, 녹차추출물, 작약추출물, 연꽃추출물, 옥죽추출물, 백합꽃• 잎• 줄기추출물, 지황추출물, 시호추출물, 인동덩굴꽃추출물, 의이인추출물, 행인추출물, 차전초추출물, 황기추출물, 대추추출물, 호두껍질추출물, 구주소나무싹추출물, 마치현추출 물, 쇠뜨기추출물, 캐모마일꽃추출물, 카카오씨추출물, 베타글루칸, 피이지/피 피지-17/6코폴리머, 프로필렌 글라이콜, 페닐트리메치콘, 피이지-60하이드로제 네이티드캐스터오일, 비스-피이지-18메칠에텔디메칠실란, 카라기난, 하이드로 제네이티드레시틴, 바이오사카라이드검-1, 셀룰로오스-검, 글리세릴폴리메타크 릴레이트, 포타슘카보머, 덱스트란, 디소늄이디티에이, 벤조페논-5, 메칠파라벤, 프로필파라벤, 페녹시에탄올, 향료

위에 여러 성분들이 쭉 나열 돼 있는데요, 화장품 성분표에서 제일 처음 나오는 6가지 성분(컨디셔닝 성분)이 정확히 일치하죠?

나머지 일치하지 않는 검은 글자의 성분들이 한방 성분이냐 허브냐 그 차이겠죠(둘의 차이는 도대체 뭐죠? 서양의 식물은 허브, 한국의 식물은 한방 성분이라는 뜻).
나머지 공통 성분 역시 거의 순서까지 동일한 것을 알 수 있어요.
이 성분표가 없었다면 한방 화장품인 설화수에 카카오가 들어 있을 줄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어요?
물론 아모레 퍼시픽에서는 설화수를 만들 때 설화수 만의 한방 추출 법이나 제조 공법으로 성분표 에서는 보이지 않는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원하는 기능이 뭐였죠?
세안 후의 촉촉함 아닌가요? 적어도 그 역할 만큼은 이니스프리 제품으로도 충분할 듯하네요. 용량은 2배이지 만 가격은 1/6밖에 되지 않아요!

지금까지 저렴한 화장품과 비싼 화장품이 실제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저렴한 화장품을 사용하면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나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결론은 역시 ‘자신에게 맞는 화장품을 사용하면 된다’ 였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화장품을 알려면 여러 제품을 사용하면서 직접 자신의 피부에 테스트 해가며 이 화장품이 나에게 맞는지, 맞지 않는 지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화장품의 전성분을 볼 줄 알면 더욱 자신에게 맞는 화장품을 찾기가 수월해 집니다.

저의 팁은 어떤 화장품을 사용했을 때 피부에 뭐가 조금이라도 올라오고 무언가 느낌이 나랑 맞지 않는다 라고 느끼셨다면,
그 화장품의 전성분을 꼭 확인해 보세요.
그리고 이후에 다른 화장품을 사용했을 때도 뭔가 트러블이 올라온다 싶을 때는 그 두 개의 제품의 전성분을 비교해보세요.
그럼 분명히 겹치는 성분이 있을 거에요!
이렇게 자신에게 맞지 않는 전성분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앞으로 화장품을 선택할 때 그 성분이 들어있는지 아닌 지를 확인하시면 됩니다.

사실 어떤 좋은 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에게 맞지 않는 성분을 알고 그 성분이 들어있는 화장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우리 피부에게 더 도움이 됩니다.
아무리 유명하고 비싼 제품이라고 해도 나에게 맞지 않는 성분이 들어 있다면 소용이 없겠죠. 흔히 비싼 화장품을 파시는 분들이 이걸 사용하다가 얼굴에 트러블이 올라오는 건 명형 현상이니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진다. 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시죠?
이게 정말 명형 현상인지를 알려면 그 화장품의 전성분을 확인해 보세요. 해당 화장품 성분란에 나에게 트러블을 일으키는 성분이 있다면 그건 명형 현상이 아닌 그냥 나와 맞지 않는 성분으로 인한 피부 트러블입니다.
화장품 전성분을 구별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은 다른 글에서 더 자세하게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저렴한 화장품에 억울한 오명에 대해 해명을 하는 시간 이였네요. 물론 여유가 된다면 고가의 제품을 사용 하시는게 좋겠지만, 그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성분을 알고 자신에게 맞는 화장품을 합리적으로 구매하는 게 좋은 소비이고 우리 피부에게도 더 좋은 거 같다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화장품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다양한 글을 올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5. 명품 화장품은 비싼 이유가 있을까요?

백화점에서 파는 화장푸믄 명품이므로 비싼 것이 당연할까요?

정답은 화장품 판매 장소가 화장품의 질과 가격을 결정짓는 척도가 될 수는 없습니다.

어느 때부터인가 백화점의 인터넷 사이트를 가면 화장품 카테고리가 ‘명품화장품’으로 되어 있습니다. 명품 가전 제품이나 명품 의류, 명품 식품으로는 절대 쓰지 않고 오직 화장품에만 ‘명품’이란 수식어가 붙습니다.
세포라와 같은 고급 화장품 편집 매장이 없는 한국에서는 ‘고급화장품=명품 화장품=백화점 판매’라는 불문율이 오랫동안 뿌리내려왔습니다.

그럼 우리나라에서는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화장품이 외국에서는 어디서 판매되는지 살펴봅시다.
한국에서는 백화점에 파는 시세이도의 아네사와 마키아주는 일본에선 마쓰모토 기요시, 국민드럭 등의 드럭스토어에서 구입이 가능합니다. 항상 정가의 20~3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반면 일본에서는 백화점의 SK2 매장에서 판매하는 맥스팩터 칼라로2000마스카라가, 미국에서는 드럭스토어에서 약 5달러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화장품을 어디에서 판매할 것인가는 유통업체와 제조사의 마케팅에 따른 철저한 비즈니스적인 결정에 의한 것이고, 대부분 백화점 MD는 화장품의 품질을 판가름할 전문지식을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백화점 화장품이 어느새 명품화장품으로 불리게 된 것은 아마도 백화점에서 주로 판매하는 화장품 브랜드 가운데 샤넬, 디올, 프라다, 조르지오아르마니, 지방시 같은 소위 명품이라 불리는 유럽 럭셔리 패션하우스의 이름이 붙은 것들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들 브랜드들의 메이커업 라인의 컬러 감각에 대해서는 결코 딴죽을 걸고 싶은 마음이 없지만 스킨 케어와 안티에이징에 대해서라면 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명품의 이미지보다 내 피부를 생각한다면 에스티로더나 로레알, 시세이도 같은 ‘화장품 회사’가 만든 제품을 권해주고 싶습니다. 산하게 거느린 수십종의 브랜드를 위해서 화장품 회사가 화장품 개발에 쏟아붓는 천문학적인 연구비는, 화장품이 곁다리 사업에 불과한 유럽의 패션하우스나 귀족 부부가 우아한 취미 생활로 투자하는 비용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테니까요.

그럼 캐비어가 정말 피부에 좋을까요? 현재 비쉬의 아쿠알리아 떼르말 에센스를 쓰고 있는데요. 이것 하나만으로도 피부가 촉촉해졌지만, 그래도 됀지 에센스 하나만 쓰는 건데 좀 더 돈을 투자해서 좋은 제품을 사는 게 어떨까 싶어서요.
얼마 전 잡지를 읽으니까 기네스 팰트로, 케이트 모스, 안젤리나 졸리가 가장 선호하는 페이셜 관리라 바로 철갑상어의 알로 만든 캐비어 관리라고 하네요. 급호기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런데 가격이 무려 69만원인데요. 과연 효과가 있을까요?

아미노산의 보고인 캐비어는 물론 훌륭한 보습제 입니다. 캐비어는 매우 인기 있는, 그리고 매우 고가의 스파 트리트먼트 메뉴입니다.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고 피부를 강화해주면서 보습도 해주죠. 한마디로 맛이 간 피부를 빠른 시간 안에 회복시켜주는 효과가 매우 우수한 성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캐서린 제타 존스는 그녀의 탐스러운 브루넷 헤어를 위해 한 번에 60만원이 넘는 캐비어 영양 트리트먼트를 한다고 합니다. 안젤리나 졸리 역시 캐비어 페이셜 트리트먼트의 광팬인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죠.

하지만 라프레리의 캐비어 화장품을 덥석 구입하기 전에 캐비어추출물 안에 어떤 성분이 피부에 무슨 작용을 하는지부터 살펴봐야겠죠? 캐비어에는 해양성 아미노산, 비타민, 미네랄 성분이 풍부합니다. 아미노산은 선상된 표피를 복구해줌으로써 수분 보유력을 높여주고, 미네랄은 피부를 강화해주죠. 종합하자면 아미노산은 매우 좋은 보습, 피부보호 성분입니다.

그런데 이 역할을 꼭 캐비어만 할 수 있는 것일까요?
그건 아닙니다. 현재 사용하는 아쿠알리아 떼르말 에센스의 성분표를 다시 한번 읽어보세요. ‘세린’이란 성분이 보이죠? 이것이 바로 아미노산 성분입니다. 우리 피부 내 천연 보습인자의 구성 성분이기도 하죠.
고가의 명품 화장품들은 제품의 특화를 위해서 성분의 소스를 굉장히 고가의 식물이나 동물에서 얻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 소스의 내면을 살펴보면 그보다 훨씬 더 저가인 제품에서도 찾을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죠.
미네랄은 해수면에서도 얻을 수 있지만 온천수에서도 얻울 수 있습니다. 온천수 스프레이가 인기 있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죠.

물론 비싼 캐비어가 들은 화장품을 쓰면 좋지만 동일한 성분이 들은 화장품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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