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시절~35살인 지금까지.. 나의 긴 식이장애 이야기 이다.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은 걸 안다. 수면 위로 나오지 않았을 뿐.내가 식이장애를 오래 겪어서 대충 이제 사람들이 말하는 거나 먹는 거 행동하는 걸 보면 안다..
‘저 사람도 강박이 있구나 식이장애가 있구나..’
20대를 먹토로 날린 나..정말 매일 먹토를 하던 시절을 지나 지금은 식이장애를 극복했다.
체중도 미용 체중에서 왔다 갔다 한다. 다시 돌아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혹시나 나중에 내가 다시 폭토를 하게 되면 내가 이걸 보고 과거에 해결했던 방법을 통해
다시 극복하라고 이 글을 쓰는 것이다.
또 나처럼 먹토, 식이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 많은걸로 안다.그 사람들이 하루라도 빨리 나처럼 먹토의 굴레에서 벗어났음 좋겠다. 정말 식이장애를 극복한 삶은 내가 생각하는 거 보다 더 좋다.
폭토, 먹토, 식이장애 1편
폭토, 먹토, 식이장애 2편은 여기서 보고 오세요
1. [28살(2016년) 먹토로 시험 계속 떨어진 백수 상태]
퇴사 후 2016년 전부터 하고 싶었던 공부가 있었다. 이때 나름 공부를 해보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공부에 집중을 하지는 않았다.
내가 공부를 열심히 했을 때는 사진도 없다. 놀러 가거나 사람을 만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근데 이때는 놀러 다닌 사진 수두룩하다.
이시기 나는 알바+공부+놀기+폭토+폭토+폭토였다.
저러니 공부가 잘 됐을리가 없다.
이때 체중 기록이 없긴 한데. 44~45kg왔다 갔다 하지 않았을까 싶다.
중간에 살이 좀 올랐을 때가 있는데 또 폭토로 살을 뺐다.
뭔가 바쁘게 살긴 했지만 이도 저도 아닌 시간이었다.
시험 성적도..당연히 공부를 제대로 안 했으니 처참한 점수였다.
이때 하루 순공부 시간 3~4시간 정도였다. 수험생이라고 할 수 없는 상태다.
당연히 말도 안되는 점수로 탈락했다.
맨날 하루 공부 하고, 이틀은 폭식 터져서 폭토 하고, 폭토하고 나서 지쳐서 쓰러져서 하루 종일 누워서 자고 자기 비하 하고..다시 이러지 말자 공부계획, 다이어트 계획 세우고..
이게 계속 반복이었다.

공부 결심했지만 이때 마음이 허해서 하루 종일 친구랑 카톡 하고 있고.

참 여기저기 잘 놀러 다니고..이땐 좀 말랐었음.

여행도 가고..이때도 말랐었네
이때 기억나는게 같이 놀러가서 좋은 식당 데려가서 고기를 자주 사줬는데
그때도 고기 맛을 즐기지는 못하고 살찌는거만 걱정했었다.

그러면서 시험 등록하고..
공부는 안하면서 나름 간절했었다. 그래서 내가 입사하고 싶은 곳 사원증에 내 사진을 포토샵해서 넣고
그걸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하기 시작했다.

이땐 살좀 올랐네 팔뚝봐.

시험 결과는 참담..
이때 시험, 다이어트 모두 제대로 되지 않았음.

그리고 정신 못차리고 또 놀러다니고

떡대봐..먹토로 몸무게만 줄여 나가니까
몸무게가 적게 나가도 몸이 진짜 안예뻤다.
이시기 뭔가 퇴사하고 정말 하고 싶은 공부를 해보자 라고 마음만 먹고
이도 저도 아닌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2017년 부터 조금씩 변화가 시작됐다.

페스티벌도 가고 야구장도 자주 다니고 정말 많이 놀러다녔다.

가족들과(특히 엄마)사이가 점점 좋아지기 시작한 게 식이장애 극복에 영향이 분명 있다.

나름 내년을 위해 자격증도 따고 노력은 함;
2. [29살(2017년) 먹토, 식이장애 변화 시작]

내가 먹토, 폭토, 폭식증, 식이장애 이런 것들을
극복할 수 있었던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내 생각에 중요한건
1)기록
2)객관적으로 나 보기(내 마음 보기)
3)식욕충족
4)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기, 일정한 시간에 식사하기, 부터 시작이 됐다.
사실 기록을 하게 된 건 폭토 때문은 아니고, 공부를 시작하게 되면서 였는데
사실 나는 원래 다이어리, 일기 쓰는 걸 좋아했다.
이전 글에 보면 내가 그래도 행복하고 열심히 살 의지가
있을 때는 항상 기록을 하는 습관이 이었는데
나의 힘든 모습을 남기고 싶지 않은 무의식 때문인지 몰라도 내가 너무 힘들고 괴로우면 기록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사진만 있고 내가 어딘가에 적어둔게 없는 시절은 내가 마음적으로 매우 힘들었던 시기라는거다.
사실 나만 보는 일기라고는 하지만
거기에 오늘은 폭토를 했고, 내일도 했고 모래도 했고..
이런 걸 기록하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을까?
그런데 그걸 시작하고부터 바뀐 거 같다.

폭토 기록 시작.(‘X’표시 된날은 폭토한날, ‘-‘표시는 아무거도 안한날인듯)
이때 기록을 보니까 일주일에 한번, 많으면 2~3번.
근데 이틀 이상x표시된 날은 2틀 내내 폭토 했다는 거임.
(시간기록은 순공시간을 기록해둔것)

그런데 확실히 이렇게 기록을 하다 보니
예전보다 폭토하는 횟수가확실히줄었다.
전에는 정말 일주일 내내 어디 안나가고 폭토하고 쓰러져있고 이랬는데
이때는 공부할 의지도 좀 생겨서 그런지
자제하려고 노력을 했다.
그리고 솔직히 나는 이때 식욕억제제를 잘 맞는 걸 찾아서 이 효과를 정말 많이 본 케이스다.
식욕억제제에 대한 글은 다른 글에서 자세히 다뤘다.
*나는 식욕억제제를 처음엔 살 빼고 싶어서 샀지만 나중엔 폭토가 너무 심해서 폭토를 막기 위해 먹었다.
나처럼 심각한 식이장애가 아니고 그냥 폭식, 과식 하는 정도라면 식욕억제제 복용은 절대 추천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미 나는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 사람이었다.
식욕억제제가 몸에 좋지 않다고는 하지만 이미 몸에 최악인 폭토를 고치는게 먼저였다.
위의 글에서 보면 식욕억제제가 식욕을 억제해준 것도 있지만,
내가 효과를 본 이유는 식욕억제제를 먹으면서
‘위를 줄여서’이다.
식욕억제제로만은 식이장애, 폭토를 고치고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매우 어렵다.
자세한 내용은 저 글을 보면 됩니다.
사실 16년부터 이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았던거 같은데
그땐 기록이 없어서 잘 기억이 안나지만 아무튼 식욕억제제 효과를 제대로 본 건 17년 부터다.
이때 식욕억제제 효과와 +규칙적인 생활+마음가짐이 조금 바뀜 등등으로 인해 식욕억제제 효과도 본 거 같다.
나는 식욕억제제를 먹을 시기, 다른 상황이 같이 호전 되며 효과를 본거지
절대 식욕억제제로만은 폭식증을 극복할 수 없다.

엄마가 2017년 새해 보내준 문자♡와 엄마랑 둘이 부산 놀러갔을때!
그리고 또 하나 가족 간의 사이가 좋아졌다는 것이다. 특히 엄마에게 마음을 인정 받았다는 거.
여기부터 내가 심리적으로 매우 안정감이 생겼던 거 같다.
식이장애를 겪고 계신 분들의 경우 심리적 문제가 큰데, 특히 가족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나도 큰 영향을 받았고. 그래서 한때 폭토가 심해지기도 했다.
가족에 대한 문제는 어떻게 극복이 됐는지는 또 다른 글에서 써야겠다. 너무 너무 할 말이 많다.

이 시기 또 내가 폭토를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내 인생에서 다른 ‘쾌’를 찾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실 폭토를 하는 사람들한테
‘먹는거 말고 취미를 가지세요, 신경을 다른데 써보세요, 좋아하는 일을 찾으세요.’
라고 하는데 이건 폭토를 겪고 있는 사람에게 정말 효과가 없는 말이다.
왜냐면 폭토를 하고 있는 그 시기에는 폭토만큼 나에게 ‘쾌감’을 주는 건 없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서..
폭토를 하고 계신 분들 먹는 순간에는 정말 아무런 걱정, 생각도 안들고
토하고 나서 배가 싹 비워지고 먹었던게 다 나온 후 배가 쏙 들어가 있으면 묘한 쾌감 들지 않나?!
나만 이런 느낌이 있던 건가 모르겠지만
아무튼 내 겉마음은 ‘하 토하면 안되는데’ 지만
솔직한 내 속마음은 ‘마음것 먹고 토하고 싶어’ 였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동안은 사실 폭토를 고치려는 생각이 크게 있지 않았다.
후회가 됐을때는 더 이상 예전처럼 토가 시원하게 다 나오지 않을때.
토를 해도 살이 찔때.
왜 먹고 토를 했나 후회, 자책을 했지
먹은 게 다 나와서 속이 시원한 날은 오히려 후련함, 쾌감을 느꼈다.
아무튼 나는 이때 시험 공부라는 목표가 명확해지고
+
새로운 나의 ‘쾌’를 찾게 되고
+
엄마와의 사이가 좋아지고 마음이 편해지면서
폭토를 고쳐야겠다고 마음을 먹기 시작했다.

극한의 스케줄이였다.
시험 공부 하면서+알바+폭토 까지
살은 쭉쭉 잘 빠졌다.
난 이때 일반식은 절대 먹지 않았다. 매 끼니 닭가슴살을 먹었다.
사실 식욕억제제를 먹어서 크게 배는 고프지 않았었거든..
근데 나는 지금도 다른 데는 말라도 허벅지는 튼실한 편인데 이때는 더 심했음. 굶어서 살 뺀거라

시험 보러 다녔을때..얼굴살이 많이 빠짐

43.3kg까지 빠짐
시험에 떨어지고 나는 여행을 가게 됐다.
여행을 목표로 정말 하루 세끼 닭가슴살만 먹는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서
나는 몸무게가 정말 많이 빠지기 시작했다.

42.5kg까지 빠짐

42kg까지 빠짐
결국 식욕억제제 먹고 삼시 세끼 닭가슴살만 먹고
목표하던 몸무게인 42kg을 달성하고 여행을 떠나게 됨.

이건 내가 그냥 기록하려고..넣어둔 사진들
여행을 다녀온 이후 바로 공부를 하려고 했는데
좀 힘든 일들이 있었다.
그래도 작년에 비해 변한 건 올해를 돌아본 거.
새해가 오면 지난 한해가 너무 후회스럽고 아니 사실 생각도 하기 싫었는데
이때부터는 지난 한 해를 돌아봄.
공부든, 다이어트든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려고 노력을 시작했던 한 해였음.
이때는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 지금 보니 이때 부터가 변화하기 시작했던 시기였음.
3. [30살(2018년) 집중 후 절망 먹토 폭토 식이장애 최고치]

폭토를 아예 안하는 달이 늘어남!!!!
18년도 초엔 폭토 하는 날이 거의 없었다.!!

43kg대 유지 함.
이때 운동을 했다고 기록을 했는데
살 빼려는 운동은 아니고 처음엔 공부를 하다 허리가 너무 아파서 시작하기 시작함.

<2018년 2월>
44.5kg
“내가 이번년도에 많이 먹어도 살이 안쪘던 이유, 먹토를 안해서구나.
토한다고 살빠지는게 아니다.
그냥 먹어차라리! 살찌고 싶고 시간 버리고 싶으면 먹토하던가..”
라고 썼었네. 이때 느낀듯..ㅎ

이때 정말 열심히 공부함.
내가 항상 독서실도 1등으로 가고 아침6시 전에 항상 도착함.
이땐 시험에 몰입하느라 폭토도 안함. 그런데 매일 식욕억제제와 닭가슴살 먹고 공부함.
그래도 가끔 일반식도 먹으면서 다이어트 생각을 좀 놨다.
근데 너무 무리를 해서 그런지 몸이 너무 안 좋아져서 시험이 다가올수록 매일 수액을 맞으면서 공부했다.

정말 열심히 공부했던 기록..
이땐 독서실+알바만 해서 누굴 만난 사진이 없다.
독서실, 병원, 알바가서..찍은 후줄근한 사진 뿐..


그런데..정말..1점 차이로 떨어져버렸다.
한 문제만 더 맞췄어도, 공부를 조금만 더 했어도..
공부하는 내내 걱정이 됐다.
떨어지면 어떡하나…
그런데 이때도 떨어지면 또 여행을 가야지 하고 미리 비행기를 예매 해놓긴 했다..합격하면 취소하면 되지 하고
공부하면서 계속 불안함이 있던 거 같다.
불합격 하고 여행을 가면 그래도 힘든 순간을 회피하게 되니까..
그런데 이때 느낀 건, 공부하는 내내 떨어지면 어쩌지 너무 불안했다. 근데 막상 떨어지니 생각보다 덤덤하고
또 살아지는구나 싶었다..하지만 나중에 후폭풍이 왔지.

그러다 다시 폭토..더 심해짐
다이어리 기록을 보면
시험을 떨어지기 전엔 정말 열심히 공부하면서 폭토를 거의 안함. 정말 한달에 한번도 안한적이 많음.
그런데 이렇게 다 쏟아붓고 최종 불합을 하니까..
너무 마음이 힘들었다.
여행 다녀온 이후 폭토가 정말 정말 정말 심해졌다.
기록을 보면 ‘x’자가연속 3일씩 써있는데
이때 정말 폭토를 3일 내내 계속 했다.
폭토를 시작하고
이거만 먹고 토해야지 하고
토하고 나면 또 배가 허해서 또 뭔가 먹고 토하고
이걸 3일 내내 했다고 보면 됨…
정말 폭토가 제일 심했던때같다.

폭토 시작…그래도 이것저것 폭토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긴 했음..고치고 싶긴 했나봐 이때부터
그리고 다시 앞으로 어떻게 할지 계획을 세우기로 마음은 먹긴 먹었나보네

하 정말 ..마음 아픈 점수네..

이건 뭐냐면,
서울에 유명한 치과 아침부터 대기 타면서 기다린건데.
폭토를 하면 치아 다 상한다는 건 익히 들었다.
그런데 그땐 설마;
뭐 이 단단한 치아가 그렇게 쉽게 상해?
했는데 사실 폭토를 시작한 20대 초부터 치아가 조금씩 약해지고 부식이 된다는 걸 느끼긴 했다.
하지만 철저히 무시, 회피했다.
폭토를 안하면 살이 찔 거 같은데 치아가 상하는거 보다 살이 찌는 게 더 무서웠기 때문이다.
왼쪽이 어금니 부터 한 두개씩 부식되면서 삭기 시작하고,
한 두개씩 어금니가 깨지기 시작했다.
결국엔 어금니가 삭아서 어금니 뿌리만 남게 됐다.
치과 가는 게 정말 너무 창피했지만
정말 정말 용기를 내서 치과에 처음 갔다.
이때 내 상태를 보고 의사 선생님도 어떻게 말을 잘 못하시더라..젊은 나이에 벌써 임플란트 하게 생겼다고..
결국 나는 지금 30대에 임플란트를 여러개 하게됐다.
그래도 이때 너무 수치스럽고 창피했지만 그래도 용기를 내서 치과를 갔다는 내 자신이 대견했다.
[다이어리 기록들]

<2018년10월>
-“2주전이랑 똑같은 패턴, 폭토..하.. 평일에 잘하다
->금요일 몸이 안좋은거 같음->무기력
몸이 안좋음, 무기력->폭토(폭토를 하면 쉬니까 내가..)
<2018년 6월30일>
몸무게 43.5kg
허벅지 둘레 43cm(앉아서 잰거)
->폭토 안하던 시절
<2018년 7월9일>
몸무게 43.1kg
허벅지 둘레 43cm(앉아서 잰거)
->폭토 안하던 시절

<2018년 11월 2일>
몸무게 45.7kg
허벅지 둘레 44.5cm(앉아서 잰거)
->폭토 시작하고 몸무게 늘음…
<2018년 11월 10일>
몸무게 46.1kg
허벅지 둘레 44.5cm(앉아서 잰거)
->폭토 시작하고 몸무게 늘음…

<2018년 12월>
-“무기력증-> 3,4일정도
=폭토-> 3,4일 쉬는 패턴
=>내가 힘들어서 쉬고 싶은데 내가 폭토를 하면 3,4일정도 먹고 자고 쉬니까..
자꾸 이렇게 하는건가..
이때 기록을 하면서 내가 폭토하는 패턴을 파악해 나가기 시작했다.
나의 겉 마음은 열심히 공부하고, 알바도 하고, 다이어트도 하고 ‘열심히’살자 였는데
속마음은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쉬고 싶다, 엄청 먹고 토하고싶다’ 였음.
정말 나는 20대때부터 항상 일을 했다. 대학생때도 알바하면서 학교 다니느라 잠도 못자고 항상 피곤했다.
첫직장도 빡셌고, 퇴사후 공부를 할때도 알바를 병했했다. 항상 바쁘고 힘들었다.
그런데 폭토를 하게 되면 그 뒤 이삼일동안은 몸에 힘도 없고 의욕도 없어져서 누워서 잠만 잤다.
그렇게 폭토를 하고 푹 자고 나면 다시 뭔가를 할 힘이 생겼었다.
이렇게 패턴과 원인을 알고 나서 바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던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내가 나름 일정한 폭토 패턴이 있구나를 알게됐는데 이게 큰 성과였음
2018년에도 계속 같은 곳의 식욕억제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식욕억제제는 이미 복용한지 너무 오래 돼서 이 약을 먹는다고 해서 살이 빠지지는 않았다.
이미 내성이 생겨버린것이다. 하지만 이 약을 계속 먹은 이유는 이걸 먹으면
무언가를 먹고 싶은 그 단말마의 식욕이 억제됨.
+
아무래도 카페인이 들었으니 공부를 할때 정신이 바짝 차려짐
이 두 가지 이유 때문에 계속 약을 복용했다.
(나중에는 식욕 억제 효과는 거의 사라져서 복용을 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18년도에 먹토 습관을 고칠 수 있었던 건
‘식욕충족’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때 만나던 남자친구가 있었다.
전 글에서 말했 듯이 나는 남자친구를 사귀면 오히려 살이 빠지는 스타일이었다.
그 이유가 평소에는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 때문에 먹고 싶은 음식을 먹지 않고
항상 닭고야, 클린식만 강박적으로 먹었는데 데이트를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일반식, 외식을 하게된다.
그런 일반식, 외식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나의 식욕이 충족이 되어 폭식욕구가 잠잠해 지곤 했는데
이때 만났던 남자친구는 주말2틀 동안 나의 일주일치 모든 식욕을 충족시켜줬다. ㅎㅎㅎ
주말에 만나면 무조건 한번(많으면 2번도 감) 은 뷔페를 갔다.
이때 남자친구가 식욕이 정말 엄청 난 사람이여서 많이 먹기도 하는데 정말 이것저것 여러가지를 먹는 걸 좋아했다.
나도 다이어트때문에 식욕을 눌러서 그렇지 사실 이것저것 음식을 조금씩 여러거자기 먹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서로 죽이 잘 맞아서 일주일에 한번은 무조건 뷔페를 갔다.
가서 그동안 먹고 싶었던걸 조금씩 여러가지 다 맛을 봤다.
이때 막 폭식을 할 수는 없지 남자친구 앞인데..
그래도 정말 배부를 정도로 이것저것 여러 맛을 맛보고,
뷔페를 갔다 항상 편의점 털이를 했다. 편의점에서 과자, 음료, 신상 디저트등 여러가지 먹고 싶은걸 사서 또 야금야금 조금씩 다 맛을 봤다.
남자친구가 워낙 잘먹어서 나는 옆에서 같이 맛만 보는 정도로만 먹었는데
이러다 보니 그동안 내가 먹어보고 싶었고, 궁금했던 것들을 주말에 다 맛볼 수 있었다.
주말에 이렇게 남자친구와 식욕을 충분히 채우고,
평일에 공부를 할때는 세끼 전부 닭가슴살, 클린식만을 먹었다.
그런데도 이때 몸무게는 많이 늘지 않았다.
예전처럼 42~42kg까지는 아니어도
44~45kg은 유지를 했던걸로 기억한다.
난 이때 알았다. ‘아 내가 먹고 싶은걸 조금씩 먹어주면 되는구나, 이렇게 먹어도 살이 안찌는구나..’
확실히 먹고 싶은 욕구를 채우니 음식에 대한 집착이 사라져갔다.
물론,,시험에 떨어지고 번아웃이 오면서 다시 폭토가 시작됐지만 대략 나의 폭토 원인에 대하 알 수 있었다.
1)평소 과도한 다이어트로 식욕 충족(욕구 충족)이 안됨
2)심리적으로 나는 무언가 실패했다고 느꼈을때 폭식 욕구가 발동 됨.
4. [31살(2019년) 정상적인 삶 시작]

<폭토 횟수>
1월-7회
2월-1회
3월-2회
4월-8회
5월-2회
6월-0회
이후엔 거의 폭토 안함

<다이어리 기록들>
*18년 계획으로
거짓말인 삶->엄마 아빠에게 자랑스러운 딸 되기.
긍정적인 사람되기, 건강하고 예쁜, 부지런한 사람
*폭토하고 싶을때
1) 약먹기
2) 밖으로 나가기
3) 엄마 아빠한테 전화하기
4) 고통과 연관 짓기->폭토->치아 녹음, 살찜
4) 내가 집에서 한심하게 있는 모습을 부모님이 본다고 생각해봐..
5) 살찔까봐 걱정x, 폭토 하는게 살 더 찜!-> 살찔 거 같아, 토할래..->이렇게 생각하는 거 고치기
*작년에 살도 안찌고 성적도 오른 이유->토 안해서..이건 확실
*엘더퍼ERG이론
->욕구좌절로 인해 하위 욕구로 퇴행(좌절-퇴행 모형)
->무기력증 3~4일 정도->폭토 3~4일 정도 쉬는 패턴..
폭토하면 몸이 쉰다고 생각하나?
……………………………………..
위와 같은 내용을 기록
나름 폭토의 원인과, 해결책 까지 파악을 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신기한게 다이어리에 내가 목표했던 것들 길게는 5년뒤 일까지
목표를 적었는데, 저기 적어둔거 지금 이미 다 이뤄짐.
<다이어리 기록들>
*3일 빡세게 공부하고 몸살남.
하루 10시간 이상은 넘기지 말자. 집에선 최대한 자자..
또 몸이 그러니까 폭토ㅠㅠ
나를 제 3자의 입장에서 보고..
나를 좀 아껴주자..엄마아빠가 날 지켜보는 시선으로 보고. 날 좀 소중히 대하자..

*이번주 중간고사도 보고, 치과도 가고, 알바도 하고, 공부도 많이 했다! 너무 잘함.
그리고 주말에 토 안하고 밖에 나감.
일요일에 독서실감. 확실히 나가야 하는듯..
토 안하니까 시간이 많구나..
잘했으니까 옷사야지 ㅎㅎ
그리고 얼른 나가서 독서실에서 공부 끝내고 집에서 하고 싶은거 하는게 좋은듯!!
집에서 공부하면 효율이 별로임..암튼 이번주 잘했어 ♥
*일요일에 토하고 쭉….하..
어떻게 해야 고쳐질까..
그리고, 설이라 그래도 집에 가겠다고 해쓴데 엄마가 괜찮으니까 신경쓰지말고 공부하라고 해주셨다.
이렇게 엄마가 나 생각해주고 걱정해주는데 난 집에서 쓸데없는 짓하면서 시간 허비하고 있고..
그 시간에 그냥 엄마 아빠를 보러가지..
정말..엄마아빠 생각해서 잘하자
……………………………………………………………………………………………………………………..
원인을 알았다고 해서,,수년간 해오던 습관을 한번에 고치는 어려웠다.
또 트리거가 올라오면 나도 모르게 폭토를 했다.
폭토를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게 정말 정신차리고 나면 내가 배가 터지게 먹고 토를 하고 있다.
정말이지 내 정신, 영혼이 어디 빠져나갔다고 밖에 표현이 안된다.
폭토 욕구가 생기는 순간,
내가 위에 적어둔 밖에 나가기, 엄마 아빠한테 전화하기 등등 이런 방법은 사실 실행조차 안된다.
이미 음식을 쑤셔넣고 있음..

19년엔 아예 강제적으로 공부시키는 관리형 독서실에 등록했다.

*토 안하니까 너무 좋다! 시간이 널널..집에서 쉴만큼 쉬고 공부도 생각보다 오래하고..
설인데 집에도 안갔는데..얼른 합격하자!!
->이렇게 쓴거 보니…예전엔 사실 토를 안하고 싶지 않았다. 왜냐면 이유가 없었거든
이때는 시험 합격이라는 절실한 목표가 생겨서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토하면 ->돈씀, 살찜->다음날 ..버림..->자괴감->자신감 떨어지고..뭘 위해 이러는거?
앞으로 토하면 너 진짜…
*내 공부, 온전히 나를 위해 보내는 시간을 쓸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
열심히 ‘나’를 위해 노력할 수 있다는거 자체가 큰 행운이다. 합격하고 다 베풀자. 엄마, 아빠, 친구들..
이때 또 하나의 큰 변화는
내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는거다.
지금은 정말 긍정적인 사람인데,
20대 폭토, 식이장애를 겪을때는 정말 부정적, 비관적,
염세적..의 끝판인 성격이었다.
나 스스로에게 절대 좋은 이야기,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는데 이때 어떤 계기인지..점점 긍정적으로 생각이 바뀐 후
많은게 달라졌다.

정말 하루종일 공부생각만 함.
졸리면 밖에 나가서 서서 공부하고,
밥먹을때도(이때 점심, 저녁 도시락으로 닭가슴살 싸서 다님)
인강보거나 책보면서 공부함.
하루에 정말 한마디도 안하고 공부만 했다.
집에 11시 넘어서 와서 쓰러져서 자고
다음날 5시에 일어나서 도시락 싸고 나갔다.
물론 중간 중간 불안감이 올라왔지만 정신없이 살았다.
체력이 떨어져서 이때도 시험 직전에는 영양제를 맞으면서 공부함.

여긴 그냥 내가 기억하려고 남겨둔거
대락 이때 몸무게는 45.5kg
45~46왔다갔다 했던거 같다.
이때 공부하면서
아침에 식욕억제제 먹고 식욕 누르고+정신 차린 다음
이온음료 먹어줌(계속 갈증남 약때문에)
그리고 점심 저녁은 닭가슴살 싸간거 먹고
중간중간 당떨어질때 초콜릿 먹음.
간혹 일주일에 한두번 점심에
식당가서 먹고 싶은거 먹어주기도함.
이때부터 내 몸무게 세트포인트는 45~46kg 고정된거 같다.
지금도 46kg 위아래로 1kg씩 왔다갔다 하는 정도다.
폭토를 하면서 삼시세끼 닭가슴살만 먹었을때 42~43kg나갔었는데 이때 폭식 욕구가 정말 컸다.
내 키에 미용몸무게가 딱 45~46kg인데 이거 밑으로 내려가면 폭식 터지는거 같다.

아무튼 나는 결국
시험도 합격하고
45~46kg이라는 세트 포인트가 잡힌 몸무게도 얻게 됐다.
물론 나처럼 저렇게 약먹고 닭가슴살 먹으면서 공부하는건 좋지 않다.
나는 폭토, 먹토 등으로 이상식욕이 오히려 공부를 하는데 방해가 됐던 케이스였기 때문에
이렇게 극단적으로 먹고 공부를 했던 거다.

합격하고 나서는 부모님과 잠시 함께 지냈다.
이때 부모님이랑 맛있는것도 먹으러 다니고 쇼핑도 다니고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이 시기 부모님이 집에 안계실때 폭토 욕구가 올라왔지만, 심하지 않았다.
오히려 치킨이든, 과자든, 떡볶이든 평소에 폭식트리거였던 것들을 부모님과 함께 나눠 먹으니
더 맛있고 행복했다.
이때부터 식욕억제제도 안먹기 시작했다.

이후 입사를 하고 잠시 또 혼자 살게 됐는데
이때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 받을때 한두번씩 폭토를 하긴 했다.
한달에 한 두번 정도..?했던걸로 기억한다.
매일 야근하고 집에 늦게 오는 길에 한두번씩 편의점에 들리게 되더라..
처음엔 조금만 먹자, 한입만 먹고 자자 하다->이왕 먹은거 더 먹고 폭토 하자
또 이패턴으로 가려고 하는데 정신줄 잘 잡았다.
그리고 예전 기억이 떠올라서(회사 다닐때 폭토한거)
멈출 수 있었다.
그리고 회사다니면서 살쪘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엔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조절을 좀 했다.
야근을 해야할 일이 있으면 샐러드를 주로 먹었다. 간식도 자제 하려고 하고.
근데 살이 1kg정도 늘어난거 보고 두려움이 또 올라와서 다시 기존에 먹던 식욕억제제를 먹기 시작했다.
폭토 욕구가 다시 올라오는 것도 좀 무서웠고..
이후에는 몸무게가 계속 유지&줄어들었다.
44~46kg사이 왔다갔다 했다.
어쨌든 내 이야기는 이렇게 해피앤딩으로 끝났다.
결과만 보면 행복하게 끝났는데
이렇게 되기 까지 글을 쓰면서 다시 돌아보니까 정말 힘들었구나 싶었다.
나는 내 20대를 원망하고 미워했다.
가장 예뻤을 시기, 가장 가능성이 많던 시기에 식이장애 때문에 시간을 낭비 했구나 하는 생각이 컸다.
그런데 이렇게 글로 그동안의 일들을 쭉 정리해보니까 나 그래도 되게 잘 살려고 노력했구나..나름 열심히 했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
지금 다시 저 시절로 돌아가서 먹토, 폭토 하는 정신상태에서
일도하고 공부도 하라고 하면 난 못할거 같다.
살면서 처음으로 20대의 내가 그래도 대견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다음글은 마지막으로
현재 나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폭토는 다시는 하지 않는지
근황 및 지금까지 두서없이 시기별로 주루룩 작성했던 나의 폭토 극복 방법에 대해 정리하도록 하겠다.
식이장애, 먹토 치료 방법이 더 궁금하시면
[김진현 다이어트-식이장애 무한회귀 탈출 지침서]에서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